<앵커>
개구리가 겨울 잠에서 깬다는 경칩이 모레(5일)입니다. 이미 일어난 개구리들은 노래를 부르며 고요하던 계곡을 깨우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경쾌한 개구리 울음소리가 계곡에 울려 퍼집니다.
겨울 잠 자던 개구리들이 하나 둘 기어나와 모습을 드러냅니다.
봄을 알리는 요란한 소리에 겨우내 고요했던 계곡이 들썩입니다.
등산객들도 반가움에 발길을 멈춥니다.
[등산객 : 버들강아지 밑에 개구리 많이 나왔잖아요, 저기 좀 봐요.]
크고 작은 돌멩이마다 겨울 잠 깨고 기지개 켜는 개구리들이 가득합니다.
이곳 계곡에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들은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 올라간 지난주 목요일쯤 하나둘씩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유달리 길었던 겨울 추위 탓에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늦게 깨어난 겁니다.
[호길선/등산객 : 진짜 반갑네요, 울음 소리가. 봄이 오니까 기분도 좋고 봄이 왔다 싶어서 아주 좋네요.]
깨어 나자 마자 번식을 위한 짝짓기에 들어갑니다.
암컷 차지를 위한 수컷들의 힘 겨루기도 한창입니다.
빗물이 고인 논바닥에는 어느 성미 급한 개구리가 벌써 알을 가득 까놓았습니다.
대지를 뒤흔드는 요란한 울음소리.
새 봄을 맞이하려는 힘찬 생명의 기운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