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14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비롯한 362명(사망자 42명 포함)의 인물정보를 담은 '북한 주요인사 인물정보' 2013년 판을 발간했다.
전체적으로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를 포함해 총 17명의 이름이 새로 들어가고 수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최승철 전 통일선전부 부부장을 비롯한 21명은 명단에서 빠졌다.
우선 지난해 12월 12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후 김정은 옆에 갑자기 등장해 시선을 끌었던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은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정부가 공식 문서에서 이름과 직책을 확인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북한의 '퍼스트레이디'인 리설주도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통일부는 리설주에 대해 남편이 김정은 제1위원장이고 1989년생이라는 설(說)이 있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인물 정보는 담지 않았다.
김병호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새로 등재됐다.
김병호가 조선중앙통신 사장과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겸하고 있다는 것을 정부가 공식 확인한 셈이다.
이 밖에 당(黨)에서는 홍승무 당 중앙위 부부장, 정(政)에서는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과 강영수 황해북도 인민위원장을 포함한 10명이, 군에서는 강표영 인민무력부 부부장, 김락겸(로켓전략사령관) 당 중앙군사위 위원 등 2명이, 기타에서는 강수린 불교도연맹 위원장, 변규순 김형직사범대학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7월 모든 직위에서 해임된 리영호 전 인민군 총참모장은 인물정보에 그대로 실렸다.
삭제된 21명에는 참여정부 시절까지 대표적 대남통(通)이었던 최승철 전 통전부 부부장, 권호웅(전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단장) 전 내각참사를 비롯해 정하철 전 선전담당 비서, 1997년 월북했다 지난해 사망한 오익제 전 천도교 교령 등이 포함됐다.
통일부는 사망하거나 최근 5년간 공개활동이 없는 인물들은 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망자 가운데서도 김일성과 김정일 등 주요 인물 42명은 명단에 잔류시켰다.
통일부는 특히 김정은을 비롯해 그의 부인인 리설주, 고모ㆍ고모부인 김경희ㆍ장성택, 최룡해 총정치국장, 현영철 총참모장, 김기남ㆍ김양건 당비서 등 북한 핵심 실세들의 이름을 인물정보 표지에 표기해 눈길을 끌었다.
통일부는 노동당, 국방위원회 등 정권기관, 인민군, 당 외곽 및 사회단체 등의 직책과 이름을 표기한 '북한 주요기관ㆍ단체 인명록' 2013년 판도 함께 발행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