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가 할리우드 영화 대신 '베를린'을 택했던 이유를 밝혔다.
최근 SBS E! 연예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정우는 '베를린'을 출연을 결정하기 전 할리우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미국에서 두 작품의 출연 제안이 들어와서 준비하고 있었다. 한 작품은 메이저 영화사의 블록버스터였고, 다른 한 작품은 저예산 독립영화였다"고 말했다.
당시 하정우는 무리해서라도 세 작품을 동시에 진행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스케줄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결국, 하정우는 '베를린'을 택했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무리만 한다면 세 작품 모두 진행이 가능할 수도 있었다. 류승완 감독과는 꼭 작품을 하자고 전부터 이야기를 해왔었고, 또 제작 과정에서 가장 빠르게 추진된 게 '베를린'이었다. 그렇다고 상도를 깨면서까지 '베를린'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미국 영화사에도 정중히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하정우의 결단에 류승완 감독은 큰 고마움을 전했다. 류 감독은 SBS E! 연예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정우 씨가 미국 영화 출연을 거절하고, 우리 영화에 합류해줘서 매우 고마웠다"고 밝힌 바 있다.
할리우드 진출과 충무로 영화 중 후자를 택한 하정우는 해외 진출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소신이 있었다. 그는 "미국 진출은 꼭 지금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과거처럼 할리우드 영화 출연이 막연하게 다가오는 시절이 아니기도 하고, 요즘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진출 할 수 있는 여건이 잘 마련돼있어서 또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쿨하게 답했다.
하정우는 영화 '베를린'에서 북한 출신의 고스트 '표종성' 역할을 맡아 특유의 야성미 넘치는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베를린'은 개봉 14일 만에 전국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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