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학교의 제9대 총장 선출을 앞두고 이 대학 교수회가 투표로 선정한 학교 내부 후보지원자 3명이 모두 징계 또는 경고처분 대상자로 알려지면서 총동문회가 반발하고 나서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4일 경기대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경기대 교수회는 투표를 통해 김기언 행정학과 교수, 이재은 경제학과 교수, 이우리 응용정보통계학과 교수 등 3명을 총장 후보지원자로 결정, 이사회에 추천했다.
투표는 교수 343명이 1인 3표를 행사해 이뤄졌으며 후보자 8명 가운데 득표순으로 3명이 선정됐다.
하지만 이들이 교육과학기술부 회계감사 결과에 따라 징계의결요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교과부는 지난해 7월 경기대 회계감사를 벌여 2006년부터 학교회계 116억원을 사립학교교직원연금(사학연금)의 교직원 개인부담금으로 낸 사실을 적발하고 전직 부총장이었던 이재은 교수와 이우리 교수에 대한 경징계 의결을 법인에 요구했다.
또 당시 기획처장을 맡았던 김 교수는 경고처분하라는 요구가 담긴 감사결과서를 법인에 보냈다.
이에 이사회는 지난해 12월13일 김 교수에게 경고처분을 내렸고, 지난달 24일에는 이재은과 이우리 전 부총장을 비롯한 교과부 감사결과에 따른 징계의결요구 대상자 6명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소집했다.
내부 총장후보지원자들이 모두 징계대상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경기대 총동문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총장선임절차를 즉각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동문회는 이와 함께 "법과 규정을 어기고 선임된 총장은 학교를 올바로 경영할 수 없다"며 교과부 감사결과에 따른 징계대상자들의 징계를 조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경기대 법인 측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총장 선출 과정이 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이같은 요구를 일축했다.
법인의 한 관계자는 "징계의결 대상자가 총장으로 선임되는 데 사립학교 법상 저촉되는 게 없다"며 "3명의 후보지원자를 선출한 교수들도 이 같은 사실을 충분히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운형 경기대 교수회장도 "후보지원자 개인의 도덕성 결여로 인한 문제가 아니라 학교 제도적 결함에 따라 교과부 감사에서 지적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대는 내부 후보지원자로 추천된 3명의 교수 가운데 2명 이상과 외부 지원자 중 3명을 뽑아 모두 5~6명의 후보자를 놓고 오는 14일 2차 투표를 한다.
이 투표에서 최종 후보 3명을 선정한 뒤 오는 21일 소집되는 이사회 면접을 통해 신임 총장을 선임한다.
(수원=연합뉴스)
경기대 총장 내부후보자 3명 징계대상…자질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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