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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작품상 영광 '광해'와 '도둑들'과 나누겠다"

김기덕 감독 "작품상 영광 '광해'와 '도둑들'과 나누겠다"
김기덕 감독이 뜻밖의 수상 소감으로 영화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30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에서 김기덕 감독은 영화 '피에타'로 작품상을 받았다.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건네받은 김 감독은 "국내 영화상을 받으러 올 때는 정말 떨린다. 외국에서는 뻔뻔하게 태연하게 잘 올라가는데, 아마 (국내 수상이) 흔하지 않은 일이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기자들과 벽을 쌓은 감독으로 알려졌는데 영화를 많이 찍는 것 때문에 호흡을 여유 있게 가져 그랬던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기자들과 추억이 많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과거 영화 '야생동물 보호구역' 평이 안 좋을 때 언론사에 '기자들도 영화 보는 공부를 해라'는 내용의 편지를 A4 2장 분량에 써서 보냈는데 스크린만 게재했더라"라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더불어 "기자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멀리 배우 김태희가 지나가더라"며 "그래서 기자들과 게임을 해서 누가 말을 걸지 내기를 했고 내가 갔었다"는 사연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기덕 감독은 그동안 수많은 시상식 무대에서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거론해왔다. 그러나 이날은 날 선 비판의 말을 전하지 않았다. 그는 "그간 극장 문제와 관련해 '광해'와 '도둑들'을 거론해서 진정으로 그 영화를 열심히 만든 배우와 감독, 스태프들을 외면한 것 같다. 오늘은 '광해', '도둑들'과 같이 작품상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제작자로서 준비 중인 작품들의 진행 상황도 전했다. "그간 어시스턴트 디렉터들을 신인 감독으로 데뷔시켜 왔는데 '신의 선물' '붉은 가족'은 촬영을 마쳤는데도 배급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유명 배우가 없어서다"라면서 "그래서 파격적인 개봉을 준비 중"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올해의 영화상' 현직 언론사 영화 담당 기자들이 주축이 된 한국영화기자협회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수상자가 결정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본상 11개, 특별상 3개 부문 등 총 14개 부문을 시상했다.

ebada@sbs.co.kr

<사진 = 김현철 기자khc21@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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