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프린스, '웃픈' 자기반성은 이제 그만…뭔가를 보여줄 때

이제 ‘달빛프린스’가 새로움을 보여줄 때가 됐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예능 프로그램 ‘달빛프린스’ 2회는 상당한 시간을 첫 회 방송에 대한 자기반성과 주위 평판 등 피드백에 할당했다. 2번째 게스트로 초대된 김수로는 솔직한 입담을 뽐내며 ‘달빛프린스’가 가진 약점과 장점을 짚었다.

첫 녹화 이후 기사를 검색해 봤다는 강호동은 “탁재훈의 재발견이라는 기사를 재밌게 봤다.”고 말하면서 “‘달빛프린스’의 최대 수혜자는 탁재훈, 피해자는 정재형이었다.”고 말해 정재형을 울상을 짓게 했다.

정재형은 “별 거지같은 기사를 봤다. 녹화하고 굉장히 만족했었는데 내 별점만 1개였다.”며 과감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MC들의 다소 짓궂은 농담들 안에는 첫 녹화에서 실력발휘를 다 하지 못했다는 자기 반성이 내재돼 있었다.

김수로는 그런 MC들을 더욱 고무시켰다. 김수로는 ‘달빛프린스’의 첫 방송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우선 제목이 후지다.”라고 말문을 연 뒤 “첫 방송이 꽝이었잖아요?”라고 말해 MC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또 “‘달빛프린스’는 책을 통해 시청률을 올리려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고 평가해 MC들을 진땀 쏟게 했다.

MC들의 자아비판과 김수로의 디스로 시작한 ‘달빛프린스’는 조금은 변화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용감한 형제(강동철)과 최강창민이 대기실에서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내용을 삽입, 조금은 딱딱한 스튜디오 녹화에 리얼리티적인 요소를 넣었다. 퀴즈가 끝날 무렵 짧은 상황극을 통해 책속의 명언을 쉽게 설명하도록 한 점도 첫방송 이후 보완된 부분이었다.

MC들의 진행도 조금 더 활기차졌다. 첫 방송에서 어딘가 자신없는 모습이 역력했던 메인 MC 강호동 역시 탁재훈의 돌발 발언을 강력하게 응수하거나 김수로를 향해 “공격하라”고 소리쳐 특유의 진행스타일을 부활시켰다.

탁재훈의 입담은 여전히 종잡을 수 없이 톡톡 튀는 발언으로 스튜디오에 큰 웃음을 터뜨렸다. 정재형과 최강창민 역시 툭 던지는 한마디로 의외의 웃음을 안겼다. 책 안읽을 것 같은 이미지의 용감한 형제가 의외로 진지한 모습을 보여 새로움을 줬다는 평가다.

하지만 ‘달빛프린스’는 여전히 2%부족했다. MC들의 호흡이 매끄럽게 잘 맞지 않았다. 강호동의 강한 진행을 받쳐주는 역할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또 책에 빗댄 게스트의 인생에 대한 스토리텔링에 대한 아쉬움 역시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달빛프린스’에게는 참신한 요소가 많다. 북 토크쇼라는 포맷이 있고 최강창민과 용감한 형제라는 새로운 출연자도 있다. 유명 인사들이 선뜻 출연을 결심하기에 좋은 취지도 가졌다. 무엇보다 매주 함께 할 새로운 책이 있다. ‘달빛프린스’는 이런 새로운 재료들을 가지고 뭔가를 보여줄 때가 됐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