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 쿨피스가 다시 판매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매출액으로 치면 사실 눈에 크게 띄지는 않습니다. 2009년 80억 원에서 작년엔 3년 만에 130억으로 50억 원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한 팩에 천 원도 안하기 때문에, 팩 수로 치면 좀 느낌이 다릅니다. 5백 만 팩이나 됩니다. 한 팩에서 다섯 잔은 나오니까 2천 5백만 잔 정도를 더 마신 셈입니다. 매운 음식점들이 많이 생기면서 음료수로 쿨피스를 팔아서 많이 팔리기도 했지만, 실제로 소비자에게 인기가 좋기도 하답니다. 한 마트에 갔더니 ‘지난 한 달간 제일 많이 팔린 제품’ 마크가 달려 있더군요.
이렇게 옛날 기억 속의 식품 중에 새로 잘 나가는 제품 적잖습니다. 계란에 부쳐 먹는 빨간 소시지가 대표적입니다. 지난 한 해 한 마트에서 모든 소시지 종류란 종류는 매출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이 빨간 소시지만 무려 60%나 매출이 늘었답니다. 또 플라스틱에 담겨 나오는 요구르트, 소위 ‘야쿠르트’ 이것도 마찬가집니다. 떠먹는 요구르트 같은 고급제품은 별로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는데, 이 플라스틱 병 요구르트만 26% 또 더 많이 나갔습니다.
물론 저도 이 제품들 참 좋아합니다. 빨간색 소시지는 지금도 집 냉장고에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좋아서 소비가 늘어난 걸까, 그건 또 아니라고 봅니다. 불황과 물가 인상이 겹친 것이 더 큰 이유로 보입니다. 저소득층의 엥겔지수, 그러니까 소득 중에 먹는 데 들어가는 비중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는 이야기 전에도 전해드렸는데요. 저소득층은 23.4%였고, 임시 일용직 근로자 가구와 노인가구는 이 수치가 30%가 넘었습니다. 물가가 많이 올라서 어렵게 번 돈에서 30%나 식재료 값으로 써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아마 프랑크 소시지 사 먹고 싶은데 빨간 소시지를 집었다기보다는, 한정된 돈으로 장을 보러 가서 그 안에서 재료를 사야 하는데, 싼 값에 마침 옛날에 먹던 빨간 소시지가 보이니 집어들게 된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전에도 먹어 봐서 크게 부담 없고 말이죠. 쿨피스와 요구르트도 그런 맥락이라고 봅니다. ‘옛날 식품들의 귀환’이 그래서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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