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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달곰은 지금 '쿨쿨'…동면 현장 공개

<앵커>

가끔 곰이 부러울 때가 있다면, 겨울에 내내 잠을 잘 수 있다는 건데요. 곰도 마냥 편안하게 푹 자는 건 아닌가 봅니다.

반달곰이 잘 자고 있는지, 겨울 지리산에 이혜미 기자가 조심조심 다녀왔습니다.



<기자>

무릎까지 눈이 쌓인 한겨울의 지리산.

겨울잠 자고 있는 반달곰을 찾아 험한 골짜기를 오릅니다.

해발 1천m 산 중턱에 도착하자 죽은 나무 한 그루가 발견됩니다.

반달곰이 겨울을 보내는 나무굴입니다.

이렇게 제 팔을 쭉 뻗어도 감쌀 수 없는 둘레가 큰 나무 줄기에서 지난 겨울 2살 된 수컷 반달곰이 겨울을 보냈습니다.

고목의 구멍이나 나뭇가지가 썩어들어간 공간에서 낙엽과 나무줄기를 끌어모아 체온을 유지하는 겁니다.

[정우진/국립공원관리공단 팀장 : 안쪽을 보면 넓게 되어 있어요, 넓은 쪽으로 안에 있는 나뭇가지를 긁어모아서 바닥의 보온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바위틈 사이, 자연스럽게 생긴 바위굴도 즐겨 찾는 겨울 잠자리입니다.

반달곰은 한 번 겨울을 난 잠자리는 다시 찾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지리산에 서식 중인 반달곰 26마리는 이달 중순 일찌감치 동면에 들어갔습니다.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한파와 폭설 때문에 동면 시기도 그만큼 빨라진 겁니다.

추위가 풀릴 때까지 두 달 넘도록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잠을 자는데 도중에 새끼도 낳습니다.

[김만우/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 : 새끼를 낳고 기르면서 그때는 상당히 예민합니다. 예민하기 때문에 일반 개체들보다 더 위험하죠.]

특히 잠자다가 인기척을 느끼면 잠자리를 바꿀 정도로 민감한 만큼 겨울 등산객들의 각별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재성)
(화면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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