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5만 원짜리 위조지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일부는 은행의 현금입출금기까지 통과할 정도로 정교합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헬멧을 쓴 남성이 속 옷을 주문하고는 지갑에서 돈을 꺼내 점원에게 건넵니다.
5만 원권 위조지폐였습니다.
점원은 거스름돈까지 내주려다 뒤늦게 위폐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을 쓰는 편의점이 위폐의 주된 유통경로입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 업무시간에는 손님들이 많이 왔다갔다해서 돈을 받아도 위조지폐인지 식별하기가 쉽지 않아요.]
지난해 금융기관과 개인이 신고한 5만 원권 위조지폐는 329장.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김명석/한국은행 발권정책팀 차장 : 생활고에 시달리는 중년의 가장들이 많이 만드는 걸로 추측됩니다. 청소년의 경우 유흥비를 만든다든가 호기심에서 만드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고 봅니다.]
컬러 복사한 것들이 많지만, 홀로그램을 별도로 제작해 붙인 정교한 위폐도 발견됐습니다.
일부 위폐는 현금 자동입출금기까지 통과했습니다.
최근엔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위안화 위조 지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박억선/외환은행 위조지폐감식 전문가 : (위안화 진폐는) 미세한 1백이라는 숫자 액면 금액이 있는데 위폐는 아예 나타나지 않습니다. 은선을 보면 (진폐는) 까만 띠로 돼 있는데 위조는 점선으로 나옵니다.]
위조지폐를 만들어 사용하다 적발되면 최소 5년 이상 징역으로 무겁게 다스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김세경,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