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서는 산양분유가 다른 일반분유보다 효과가 있는지 뚜렷하게 보고된게 없다. 그렇게 때문에 일반분유보다 낫다고 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먹이고 싶다면 먹이는 거다. 다만 가격이 일반 분유보다 2,3배 정도 비싸다." 제 대답은 다소 김빠질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사카자키균, 세슘 검출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산양분유가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번에는 효과에 대한 것입니다. '다른 분유보다 2,3배 비싼 산양분유가 일반분유보다 좋은게 뭐냐? 좋은 점이 있기는 한거냐?'는 것이 논란의 핵심입니다. 이런 효과에 대한 논쟁은 처음이 아닙니다. 산양분유가 국내에 첫 출시되었을 때부터도 논란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논란만 있었지 답은 없었습니다. 산양분유 효과에 대한 논란이 반복적으로 재기되고, 확대되는 것도 이것 때문입니다.
'현재 산양분유의 효과는 "다른 분유보다 효과가 있는지 아직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산양유를 유아용 조제식으로 사용해도 된다는 사용승인도 지난해에야 나왔습니다. 영국과 같은 국가는 그 전까지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산양유의 성분 등이 아기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부족하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10년 전부터 시판된 산양분유의 주성분인 산양유는 지난해에야 사용을 해도 된다는 안전 승인이 났고, 효과가 있다는 증명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 입니다.
그런데 왜 조금만 알아보면 확인할 수 있는 이런 내용들이 알려지지 않았을까요? 취재를 하면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우선, 산양분유를 잘 아는 전문가가 드물다는 것 입니다. 많은 소아과 의사, 산부인과 의사, 식품영양학과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나눠 봤지만 산양유에 대해서 자신있게 안다는 분은 만나뵙기가 어려웠습니다. 두 번째는 설령 산양분유에 대해서 안다고 해도 자기 이름을 걸고 산양분유에 대해서 언급하기 꺼려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분유업체들과 여러가지 문제로 엮여있는 것이 있으니 산양분유를 언급하면서 그들과 척을 지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산양분유를 아는 사람도 드물고, 아는 사람들은 이야기 하기를 꺼리니 산양분유 효과에 대한 논란은 논란으로만 남고 정리가 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분유의 효과에 대한 논란은 비단 산양분유에 대해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프리미엄 분유가 일반 분유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시장이 잠시 들썩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금방 안정을 찾았고 프리미엄 분유의 성장세는 계속되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부모들의 지나친 자식사랑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산양분유도 마찬가지의 모습을 보일거라고 예측합니다. 왜냐구요? 취재하면서 아기를 키우는 선배가 한 이야기가 전문가들의 설명을 대변합니다. "나도 애 키우는데, 산양분유 먹이기는 많이 부담되고, 일반분유 먹이기에는 왠지 아기한테 미안한 거 같고, 그래서 프리미엄 분유 먹인다. 나야 애가 여러 명이라서 그렇지 하나만 있는 집은 산양분유 먹일거다."
취재를 하면서 만난 소아과 의사분들은 우리나라 분유시장이 왜곡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국가들은 분유시장이 분유 성분과 기능에 따라 나누어지는데 우리나라는 이상하게도 가격에 따라 나눠져 있다는거죠. 바꾸어 말하면 성분과 기능에 대한 분석없이 가격에 따라 상, 중, 하급이 나눠져있다는 겁니다. 결국 이 말에는 가격이 비싸다고 해도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의미도 담겨있습니다. 분유업체들 뿐만 아니라, 아기를 키우는 부모님들도 새겨 들어 보아야 할 이야기 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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