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악의 무장 인질극으로 이미 55명이 숨진 알제리 가스 공장에서 시신 25구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특히 억류됐던 일본 사람들이 많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알제리 민영방송 '엔 나하르'는 무장 인질극이 벌어졌던 인 아메나스 천연가스 공장에서 시신 25구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시신들은 대부분 심하게 훼손돼 신원 확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목격자들은 무장 인질범들이 일본인 9명을 처형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인 아메나스 병원에 일본인 시신 12구가 안치된 것으로 알려져 아직까지 행방이 불분명한 일본인 인질 대부분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베/일본 총리 : 일본인의 안부에 관한 암울한 정보가 알제리 정부로부터 입수됐습니다.]
시신이 추가 발견되면서 당초 외국인 인질 23명을 포함해 55명으로 알려졌던 이번 인질극 희생자 수는 8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인질극을 주도한 무장세력 지도자 벨모크타르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이름으로 인질극을 벌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벨모크타르는 또 말리 내전에 개입한 프랑스가 이슬람 반군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면, 서방과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파병 규모를 확대하는 등 말리 군사개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말리 내전과 알제리 인질 참사를 계기로 서방과 이슬람 과격파가 북아프리카에서 정면 충돌하는 양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