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현장 의견수렴을 위해 본격 행보를 시작한 첫날인 10일 방문 학교에서는 학부모와 교사의 건의사항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지난달 19일 취임 이후 연은초교와 천왕중학교 학부모와 간담회를 통해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적이 있지만 매주 2~3개교 방문 목표를 세운 이후 현장을 찾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문 교육감은 지난 8일 초중등 교장 워크숍에서 "일주일에 학교를 두 번 방문에 현장의견을 수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행선지로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대영중학교와 구로구 가리봉동의 영일초등학교를 택했다.
두 곳은 저소득층이나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다.
첫 방문지인 대영중에서는 학부모와 교사들로부터 그동안 쌓인 어려운 점과 건의사항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대영중은 사회배려대상계층 학생 비율이 높고 학교폭력 사건으로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서 징계를 받은 학생 비율도 높은 편이다.
이 학교 생활지도부장 교사는 지난해 한 학생이 교사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하며 대든 사건을 거론하며 "학생 간의 폭력은 학교폭력대책위에서 전학 조치까지 징계를 내리지만 교사에게 대든 학생에게는 정도가 아무리 심해도 등교정지가 가장 높은 처분"이라며 "강도 높은 지도 방법을 강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한 학부모는 "학교 시설이 노후화돼 마치 수용소 같다는 말까지 들었다"며 "난방시설도 좋지 않을뿐더러 남녀공학 학교인데 탈의실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시설개선을 건의했다.
다른 학부모들은 급식 질 개선과 교원평가 방식의 개선을 요청했고 교원 업무환경 개선을 주문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교사들은 교권 추락과 학생 지도의 어려움이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부장교사는 "3학년 기말고사가 10월 말에 끝나다 보니 11~12월은 교과 운영이 파행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고입 일정을 단순화하는 등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부장교사는 "교사들이 아침 독서지도나 방과후 지도 등에 모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데 교원평가에 반영이 되지 않아 평가에서 학교가 항상 최하 등급을 받아 사기가 떨어진다"며 정책보완을 주문했다.
한편 문 교육감은 지난해부터 이 학교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의 협의로 학생들이 스스로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등교하는 제도를 시행한 것을 두고 바람직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대영중은 지난해 초까지 아침에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수거해서 하교 시 되돌려주는 방식을 운영했지만 절도 사건이 발생하자 학생, 학부모의 동의 아래 아예 스마트폰을 가져오지 않는 제도를 시작했다.
문 교육감은 "스마트폰은 요즘 아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물건인데 그걸 스스로 놔두고 오게 한 것은 엄청난 일"이라며 "학생들에게도 잘하고 있다는 격려차원에서 무언가 상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문 교육감은 이어 "어쨌거나 아이들이 기초학력을 잘 다지게 하고 밝고 명랑하게 기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시설이 오래됐더라도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뜻이 일치하면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용린 학교현장 본격 방문…첫날부터 의견 봇물
교사ㆍ학부모, 교권회복ㆍ시설개선 등 건의<br>문용린 "매주 학교 2∼3곳 방문해 의견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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