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태영이 남편 권상우를 위해 SBS 새 월화극 ‘야왕’에 깜짝 출연한다.
손태영은 오는 1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야왕’(극본 이희명, 연출 조영광)에 카메오로 출연해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이자 남편인 권상우를 지원사격한다.
극중 하류(권상우 분)는 다해(수애 분)의 학비를 벌기 위해 호스트바에 나가고, 이곳에 손님으로 찾아온 사람이 바로 손태영이다.
하류는 여성 고객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열심히 춤을 추고 감정을 잔뜩 잡아 노래를 부른다. 다른 손님들은 하류의 멋진 매력에 반해 입을 다물지 못하는데, 유독 까칠한 ‘청담동 명품녀’ 손태영만 못마땅하게 인상을 쓰더니 갑자기 바나나 껍질을 하류의 얼굴에 집어 던진다. 그 이유는 “꺼져. 너, 우리 남편 닮아서 재수 없어”라는 것.
손태영의 카메오 출연은 처음 대본을 받고 이 부분의 대사를 눈여겨 본 권상우가 부인과 의논하고 연출자 조영광 PD에게 제안해 이뤄졌다. 연출진에서는 “그렇게만 해준다면 최고의 카메오가 될 것”이라며 대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재미있는 사실은 문제의 대사가 손태영 출연 때문에 수정된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적혀 있었다는 점이다. 이희명 작가의 놀라운 예언(?)에 모두 놀랐다는 후문이다.
지난 해 12월 하순에 진행된 촬영에서 손태영은 ‘연기’를 잡으려니 ‘사랑’이 울고, ‘남편’을 따르려니 ‘현실감’이 떨어지는 기구한 상황에서 독하게 ‘배우의 길’을 선택했다. 손태영은 10여 차례에 걸쳐 권상우의 얼굴에 세차게 껍질 세례를 퍼부었다. 촬영 각도에 따라 이 장면을 여러 번 찍느라 권상우의 얼굴은 ‘바나나 로션’을 바른 것처럼 번들거렸다.
손태영의 열연으로 뜨거운 분위기의 ‘투척사건’이 마무리 된 뒤 조영광 PD는 “남편에 대한 평소의 감정이 아주 잘 드러났다”고 농담을 던져 폭소를 자아냈다. 현장에 있던 스태프와 배우들은 손태영의 리얼한 연기에 박수로 화답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손태영은 이날 ‘내조의 여왕’으로서의 면모도 뽐냈다. 그는 스태프를 위해 200인분의 대형 커피머신을 들고 와 일일이 따라주고 간식으로 과일박스를 선물했다. 손태영은 이에 앞서 권상우의 첫 촬영을 맞아 ‘눈밭에 하트모양’을 새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드라마 성공을 기원하기도 했다.
한편 ‘야왕’은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퍼스트레이디가 되고 싶은 여자 다해(수애 분)와, 그런 그녀를 목숨처럼 사랑하는 남자 하류(권상우 분)의 사랑과 야망, 배신과 복수를 담은 드라마다. 권상우, 수애, 정윤호, 김성령, 고준희, 이덕화 등이 출연하는 드라마 ‘야왕’은 ‘드라마의 제왕’ 후속으로 오는 14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된다.
[사진=베르디미디어]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