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싸이가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비췄다. ‘2012 MBC 가요대제전’에 VCR 영상으로 등장한 싸이는 새해 인사와 근황을 전했다.
지난 31일 일산 MBC 드림센터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이원생방송으로 진행된 ‘2012 MBC 가요대전’에 영상으로 등장한 싸이는 “오늘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하고 말일에 뉴욕 타임스퀘어로 넘어가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근황을 전한 뒤 “팬들이 강제진출이라는 단어를 많이 써주셨는데 지나고보니 정말 엄청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싸이는 “유럽에서 날 많이 찾아주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12월31일 내 생일날 유튜브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11억 뷰를 넘었다.”며 감사를 전한 뒤 “국내 팬들의 입장에서는 '강남스타일'을 7개월을 우려먹으니 사골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정말 이러다 말 될 것 같다. 가끔 내가 말이 아닌가 싶은 착각도 든다.”고 재치 있게 솔직한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MBC 가요대제전’ 측은 싸이가 파리 에펠탑 앞에서 2만 명의 군중과 함께 ‘강남스타일’ 플래시몹을 하는 장면과 싸이가 직접 촬영한 해외 진출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MBC 가요대제전 측은 단독 영상 공개라는 정성을 들였으나 반가움 만큼이나 큰 아쉬움도 남겼다. 올 상반기까지 미국을 거쳐 유럽, 남미까지 빡빡하게 해외 일정이 예정된 싸이는 당분간 국내 방송활동은 상황에서 영상으로나마 등장해 반가웠다. 하지만 MBC 가요대제전 측은 싸이가 포함된 출연자 명단을 대대적으로 배포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싸이가 직접 생방송에 등장하는 것으로 충분히 오해할 만한 상황이었다.
이날 ‘가요대제전’의 MC 이휘재는 계속해서 “곧 월드스타 싸이의 무대가 나온다.”고 기대하게끔 소개했고, 예고 자막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왔기 때문에 사전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던 시청자들은 생방송에 싸이가 출연하는 것이라고 기대하며 새벽까지 TV앞을 지켰다.
정작 싸이는 직접 '가요대제전' 생방송 무대에 오르지 못 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한국 무대에 서지 못 해 굉장히 아쉽다. 올 한해 내가 무엇을 했는 지 카메라가 쭉 따라다니며 찍어놓은 영상이 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MBC 가요대제전 측은 오해를 부를 애매모호한 예고로 기대감만 잔뜩 갖게해 오히려 싸이를 사랑하는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긴 셈이 됐다.
한편 ‘2012 가요대제전’에는 빅뱅과 2NE1, 에픽하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비스트, 카라, 샤이니, 씨스타, 시크릿, FT아일랜드, 씨엔블루, 2AM, 박진영, 손담비, 케이윌, 미쓰에이, 가인 등 총 45개 팀 165명의 가수들이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