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목욕탕이나 찜질방에서 스마트폰 도둑들 막는 묘안이 나왔습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낚싯줄로 스마트폰을 손목에 묶어두는 겁니다.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할까 하는 생각도 들죠.
권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찜질방 10대 청소년이 어슬렁거리며 망을 봅니다.
다른 청소년이 자세를 바꿔 돌아눕더니 뭔가를 들고 달아납니다.
자는 사람의 스마트폰을 훔쳐간 겁니다.
스마트폰 도난 사건이 잇따르자, 한 찜질방 주인이 묘안을 냈습니다.
바로 낚싯줄입니다.
이렇게 손목과 스마트폰을 투명 낚싯줄로 묶고 있으면 누가 가져가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최원주/찜질방 고객 : 찜질방에서 혼자 자고 그러면 의식이 없으니까 핸드폰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낚싯줄 같은데 묶어서 놓으면 가져가도 바로 일어나니까.]
낚싯줄이 효과를 냈습니다.
한 10대 청소년이 잠자던 40대 남성 바로 옆에 놓인 스마트폰을 들고 달아났는데, 남성 손목과 스마트폰에 낚싯줄이 연결돼 있었습니다.
[오언탁/찜찔방 사장 : 손님이 낚싯줄로 손과 핸드폰을 연결시켜 놓고 자는 중 젊은 학생이 핸드폰을 훔쳐가지고 가는데 일어나서 다른 손님과 쫓아가서 잡았습니다.]
낚싯줄에 도둑이 잡혔다는 입소문까지 돌면서 이후론 스마트폰 절도 사건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찜질방 측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