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민국 경제가 이제 성장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시대의 종언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 3분기 우리 경제는 사실상 정체상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전망도 어두워서 경제가 L자형 장기 침체에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6일) 뉴스에서 집중적으로 점검해보겠습니다.
먼저 박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 3분기 한국경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성장하는 데 그쳤습니다.
1%대 성장은 금융위기 막바지이던 2009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입니다.
분기 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진 건 석유파동이나 IMF 사태, 금융위기 같은 위기상황을 제외하곤 없었습니다.
전 분기에 비해서는 0.2%, 사실상 제로 성장에 그쳤습니다.
[김영배/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유럽 재정위기도 그렇고 미국의 재정클리프 이런 문제들이 앞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은 아직 아니지 않느냐….]
가계 빚과 부동산 침체로 내수마저 주눅이 들어, L자형 저성장 추세가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IMF나 OECD 모두 2015년까지 세계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저성장 기조에서 상당기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IMF나 한국은행 등이 내년 성장률을 3%대 초중반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2%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습니다.
불과 보름 전에 한국은행이 수정 전망한 올해 2.4% 성장도 힘겨워 보입니다.
가계와 기업 모두 저성장의 장기화에 대비해야 할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김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