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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박지성과 '10호' 기성용의 닮은 듯 다른 고군분투

'1호' 박지성과 '10호' 기성용의 닮은 듯 다른 고군분투
첫 만남은 행복했다. 양쪽 모두 이견의 여지 없이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진짜 혹독한 시험은 지금부터다. 조국인 한국이 민족최대의 명절인 추석연휴를 맞는 동안 멀리 축구종가 잉글랜드에서는 1호 프리미어리거 박지성과 10호 프리미어리거 기성용이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한 일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먼저 출격명령을 기다리는 것은 가장 최근 축구종가 입성에 성공한 10호 프리미어리거 기성용이다. 기성용의 소속팀 스완지 시티는 오는 29일, 한국시간으로 밤 11시에 스토크 시티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스완지 시티는 새로 부임한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의 지휘 아래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며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개막전 경기서 퀸즈파크 레인저스를 상대로 5-0 대승을 거두며 일약 화제를 모았고, 2라운드에서도 연이어 웨스트햄을 3-0으로 격파하는 등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와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후 3라운드 선덜랜드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다소 침체에 빠진 뒤 이어진 에스턴 빌라, 에버턴과의 경기서 잇달아 패하며 리그 연패를 기록중이다. 다행히 지난 26일 열린 '캐피털원컵' 3라운드 경기서 3-2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상황.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3라운드 선덜랜드와의 경기에 교체출전하며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은 기성용은 5라운드 에버턴전에서는 선발출전 후 첫 90분 풀타임 활약하며 본격적인 축구종가 적응에 돌입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에서 이미 두 시즌 넘게 활약한 바 있는 만큼 기성용은 데뷔전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팀 전력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스페인 출신의 라우드럽 감독이 구사하는 패스 위주의 플레이에도 주눅들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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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성용은 자신의 본래 포지션이 아닌 중앙 수비수로 기용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고 있다. 물론 부정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라우드럽 감독은 지역언론인 '디스 이즈 웨일즈'와의 인터뷰서 "기성용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중원에서도 수비위주의 홀딩과 공격적 측면의 역동적인 역할 모두를 해낼 수 있는 선수다"고 평가한 바 있다.

기성용이 팀 내 입지를 확실히 다지기 위해서는 레온 브리튼, 조나단 데 구즈만 같은 또 다른 중원자원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29일 스토크 시티전에서의 활약은 향후 기성용의 활용방향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 스토크 시티가 강한 팀 컬러를 바탕으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만큼 앞선 경기들보다 분위기도 훨씬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런던올림픽서 한국 대표팀의 동메달을 견인했던 기성용이 스토크 시티를 상대로 어느 정도의 '투사기질'을 보여줄 지가 관심사다.

후배 기성용이 개인적 입지확보와 팀의 연패탈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1호' 프리미어리거인 선배 박지성의 상황은 더 혹독하다. 박지성의 소속팀 퀸즈파크 레인저스(이하 QPR)는 시즌 개막 후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리그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8일 컵대회서도 리그 최하위 레딩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탈락해 팀 분위기는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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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소속팀의 이름을 리그 순위표 가장 위쪽에서 확인했을 박지성으로서는 쉽게 감당하기 힘든 상황.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QPR은 이번 추석연휴의 징검다리 휴일인 2일 새벽 4시 웨스트햄과 리그 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현재 리그 9위에 올라있는 웨스트햄은 2승 2무 1패로 순항을 거듭하고 있어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그러나 QPR은 자신들의 홈에서 치러지는 웨스트햄과의 경기서도 패할 경우 자칫 최악의 부진상태에 빠질 수도 있어 승리가 절실하다.

한국 선수로서 가장 처음 축구종가의 문을 열었던 박지성과 박지성을 보며 프리미어리거의 꿈을 키웠을 기성용. 추석연휴를 앞두고 두 선수의 희비교차에 그 어느 때보다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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