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여기저기서 '힐링' 이야기 많이 들으시죠.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힐링 여행도 생겨나고 있는데, 어떤 식으로 심신을 어루어 만져줄까요?
이호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굽이굽이 산길 따라 가다보면 안개 자욱한 숲 속에 힐링 마을이 나타납니다.
힐링 마을의 제 1수칙은 '자연 그대로'.
입구부터 차량 진입 불가입니다.
울퉁불퉁 산길을 힘들게 걸어야 합니다.
이곳의 객실은 보시는 것처럼 TV와 냉장고, 에어컨이 없습니다.
일부러 기지국도 설치하지 않아 휴대전화도 불통입니다.
익숙한 문명이기를 벗어던지는 게 일상으로부터 탈출, 즉 힐링의 시작입니다.
숲과 한몸이 되다보면 피곤에 찌들었던 도시 생활은 까마득한 옛날이 되고 맙니다.
식사는 모래시계를 옆에 두고 일부러 천천히.
싱거운 음식은 기본, 과식하지 않도록 후식을 먼저 먹습니다.
[최상진/회사원 : 최대한 천천히 먹었는데도 20분 정도 남고, 한 10분에 끝낸 것 같은데, 좋은 환경에서 좋은 음식 먹고, 좋은 공기 마시니까 몸에는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기분은 굉장히 좋습니다.]
폐 속 깊숙이 피톤치드를 들이마시며 나지막한 산길을 천천히 오릅니다.
[장지홍/자영업 : 세상 다 잊고. 다 단절됐는데 뭐 그냥 아무 생각도 없이 편안하게 지냅니다. 상당히 편안해요.]
[김진선/가정주부 : 91살 시아버지 모시고 살다보니까. 홀시아버지 15년 모시다보니 조금은 (스트레스) 받아요. 머리 막… 육신이 아프지. 근데 오늘 많이 풀었네. 즐겁게.]
스트레스 해소엔 정신이 번쩍 드는 '죽도'가 효과 만점입니다.
[원용균/회사원 : 치고나니까 일단 소리 때문에 뭔가 정신이 깨어지는 것처럼, 전체적으로 소리의 울림이 있으니까 내 마음 속에 있는 화가 사라지지 않았나….]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을 바라보며 어디만큼 왔는지, 무얼 위해 사는지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시형 박사/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 : 우리가 지난 20세기에는 산업사회에서 너무 격정적이고, 공격적이고, 경쟁적인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 내적인, 정신적인 성숙, 정신적인 성장, 그게 바로 힐링입니다.]
'힐링' 여행 전용의 자연 휴양림은 전국적으로 148곳이나 됩니다.
템플 스테이와 둘레길까지 합치면 300곳이 넘습니다.
이용객도 매년 급증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관광이 아닌 성장과 치유의 힐링 여행.
올 가을 관광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