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화론 관련 일부 내용이 고등학교 일부 교과서에서 삭제된 데 대해 과학계가 "진화론은 모든 학생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현대 과학의 핵심 이론"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과학기술 석학들의 모임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오늘(5일) 발표한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의 진화론 내용에 대한 수정.보완 가이드라인'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과학기술한림원은 "진화론은 과학적 반증을 통해 정립된 현대 과학의 핵심 이론 중 하나로 모든 학생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내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생명의 탄생 과정은 생물종의 진화에 대한 현대 과학적 이해와 분명하게 구분·설명돼야 한다"며 "생물종의 진화는 방향성을 갖고 직선형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복잡한 관목형 과정을 거쳤음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논란이 된 시조새와 관련해 가이드라인은 일부 과학 교과서가 시조새를 조류 또는 파충류에 가까운 유일한 중간 종으로 오해하도록 서술했으나, 시조새 외에도 수각류 공룡에서 현생 조류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는 다양한 원시 조류의 화석이 존재한다면서, 시조새 앞뒤로 어떤 종들이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교과서에서 빠져 있는 점은 문제지만, 시조새 관련 내용을 교과서에서 삭제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과학교육과정 개발기관이자 과학교과서 감수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요청으로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만든 전문가협의회가 마련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을 거쳐 과학 교과서 인정기관인 서울시교육청과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를 내는 6개 출판사 7개 집필팀에게 전달된 후, 이에 따른 수정·보완·제출·승인 과정을 거쳐 내년도 교과서에 반영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