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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맨들 "여름휴가 기간 짧고 비용 적게"

한국투자증권 직원 설문조사 결과

증권맨들 "여름휴가 기간 짧고 비용 적게"
국내외 경제상황에 따라 회사 수익이 크게 달라지는 증권가 사람들은 최근 끝이 안 보이는 불황의 터널 속에서 어떤 휴가철을 보내고 있을까? 업계 최고 급여를 받는다는 대형 증권사 직원들마저 상당수가 휴가 비용을 줄이고, 휴가 기간도 사나흘씩 단축하며 허리띠를 졸라 맨 것으로 조사됐다.

증시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올해 연말까지는 자산을 현금이나 채권으로 바꿔 투자기회를 엿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2일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250명 가운데 91명(36.4%)이 휴가비를 지난해보다 적게 쓰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42명이 작년보다 20% 이상 휴가비를 줄이겠다고 했고, 49명이 5~20% 정도 아끼겠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휴가비를 20% 이상 늘리겠다고 한 직원은 31명에 불과했다.

휴가 기간도 짧아졌다.

여름 휴가는 간단히 넘기고, 상황을 봐서 가을이나 겨울에 남은 휴가를 쓰자는 분위기다.

공휴일을 제외하고 사흘만 휴가를 다녀오겠다고 답한 직원이 68명(27.2%)으로 가장 많았고 하루(7.6%)나 이틀(22.4%)만 쉬다 오겠다는 직원도 많았다.

5일 연속으로 휴가를 쓰겠다는 직원은 55명(22.0%)으로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문제는 휴가철이 지나도 한동안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할 법한 증권사 직원들조차 일단 안전자산을 보유하는 편이 낫다는 견해를 보여 이런 상황을 시사했다.

올해 연말까지 투자 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산을 묻자 3분의 1이 넘는 84명(33.6%)이 현금이나 채권이라고 답했다.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을 꼽은 이들이 53명(21.2%)으로 뒤를 이었다.

최소한 원금이라도 지키자는 전략이다.

한편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주식 직접투자를 권하는 직원 수도 48명(19.2%)으로 만만치 않았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놨다가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할 때 직접투자를 하면 최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며 "그 시점을 제대로 맞추기 위해 국내외 경기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 직원들은 지난해 1인당 평균 8천548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이는 국내 대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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