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반군 사이의 교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서방 및 아랍 국가들이 `포스트 아사드'를 이끌어갈 인물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는 반군의 역량을 모아 정권 교체를 주도하고 아사드 정권에 여전히 우호적인 러시아, 중국의 거부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사가 서방 언론들의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포스트 아사드의 핵심 인물로는 지난 5일 시리아에서 탈출한 미나프 틀라스가 꼽힌다.
틀라스는 아사드 대통령의 친구이자 공화국수비대의 지휘관(준장)을 맡고 있다가 터키로 탈출해 아사드 정권 `이너서클'의 붕괴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대표 주자격인 망명인사다.
틀라스는 아사드의 어릴 적 친구이며, 그의 부친 또한 아사드 대통령의 부친 하페즈 전 대통령의 `절친'으로 30년간 국방장관을 지냈다.
그가 서방국은 물론 아랍 주요국가들 사이에 1순위로 거론되는 것은 그가 아랍 주요 국가들은 물론 러시아, 서방국가들, 반군들 사이에 거부감이 적다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미국과 중동 지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반군이 시리아 주요 도시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고 고위 망명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아사드 정권의 후원자인 러시아는 물론 아랍국가들, 반군의 마음에 드는 인물 찾기가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면서 틀라스를 집중 조명했다.
틀라스 준장이 다마스쿠스의 질서를 회복하고 시리아가 보유한 막대한 양의 화학무기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적임자 가운데 한 명이라는 것이다.
특히 그가 아사드 정권 핵심 인사들과는 달리 이슬람 수니파에 속해있다는 점도 서방 국가들은 물론 반군들의 수용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시리아는 이슬람 시아파의 분파로 시리아 국민의 12%를 차지하고 있는 알라위트가 정권의 핵심을 구성하고 있으며 다수인 수니파가 이번 아사드에 대한 투쟁의 중심에 서 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틀라스가 중압감을 견뎌낼지 견인력을 발휘할지, 아니면 그냥 사라져 버릴지를 논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앞으로 1~2주가 시리아 내부적으로나 국제적으로 틀라스에 대한 신망과 장점이 표면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반정부 연합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의 태도도 서방국가들이 틀라스에게로 관심을 옮겨가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SNC는 지난 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리아의 친구들' 회의에서 유럽연합(EU) 외교관들로부터 과도정부 구성을 주도하고 정치적 기반을 확대하라는 주문을 받았으나 SNC는 이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런 가운데 틀라스 준장은 2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망명 이후 처음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시리아의 변화를 촉진하고 종교적 인종적 화합을 증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랍 관리들은 틀라스의 사우디아라비아 회견에 대해 수니파가 다수인 사우디의 알 사우드 왕가의 신임 정보 책임자인 반다르 빈 술탄 왕자가 주선했으며, 이는 시리아 사태에서 틀라스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바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카타르, 터키와 함께 수니파가 중심인 시리아 반군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WSJ는 이런 틀라스에 대한 시선 집중이 거꾸로 포스트 아사드를 이끌 인물의 부재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반군들 사이에서는 틀라스 일가가 지난 40년간 아사드 정권의 폭정과 부패와 너무 긴밀히 연관돼 있어 국민이 용납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그의 형인 피라스는 설탕을 독점 수입해 공급하고 있고 시리아군의 급식도 책임지고 있다.
반군들은 틀라스 준장이 아사드 정권의 핵심에 똘똘 뭉쳐 있는 알라위트에 맞서 승리를 쟁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그의 지도력에도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워싱턴에서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활동을 펴고 있는 아마르 압둘하미드는 "시리아 국민이 틀라스와 같은 인물을 받아들이기엔 어려움이 있다"면서 "그는 정권 이양 과정에서 어떠한 핵심적인 역할도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틀라스를 잘 안다는 한 친척은 "그가 시리아 홈스와 하마 같은 곳의 봉기를 진압하는데 무력 사용을 거부하고 대화를 선호하고 있지만 그가 아사드 정권의 강경 세력에 맞서기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시리아 '포스트 아사드'는 누구?…틀라스 부상
"정권 핵심 지냈지만 서방국ㆍ러시아ㆍ반군 거부감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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