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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드 정권 퇴출로 중동 '화약고' 터지나

종교·인종·부족 문제 복잡하게 얽혀<br>아사드 일가, 역내 갈등 이용 40여 년 철권통치

아사드 정권 퇴출로 중동 '화약고' 터지나
반군의 총공세로 위기에 몰린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면 중동 내 갈등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사드 퇴출과 함께 종교·인종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시리아 인근 지역의 '화약고'가 터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시리아 내부에서만 격화됐던 갈등이 주변 국가로 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중동문제 전문가 마그디 압델하디는 24일 BBC 인터넷판 기고문에서 시리아 사태가 당장 레바논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극심한 종교 갈등을 겪어온 레바논은 시리아 반군 지지세력과 반대세력으로 또다시 갈린 상태다.

갈등의 핵심에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있다. 이들은 오랜 기간 시리아 정권의 비호를 받으며 세력을 키웠다.

아사드 정권 몰락에 대한 헤즈볼라의 반응에 따라 갈등이 고조될 수도, 잦아들 수도 있지만 이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압델하디는 설명했다.

아사드 정권은 헤즈볼라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터키 쿠르드 분리주의파, 이라크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과도 연계해 왔다. 정권과 중동 내 패권 유지를 위해서였다.

아사드 정권이 이들을 앞세워 벌였던 '대리전쟁'이 정권 몰락과 함께 전면화할 수 있다는 것이 압델하디의 분석이다.

아사드 퇴출에 대한 이라크의 반응도 또 다른 쟁점 요소다.

아사드 정권은 6년 전 이라크에서 수니파 반군이 일어났을 때 반군 지도자들을 지원했다. 시리아 영토를 이라크 반군의 활동 무대로 내주고 이들과 함께 미군을 공격하기도 했다.

압델하디는 시리아가 이미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한 수니파 아랍 국가들이 투쟁하는 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아사드 정권은 시아파 분파로 이뤄졌으며 반군은 수니파가 다수다.

아사드 정권이 이 같은 갈등을 이용해 권력을 공고히 했던 데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시리아를 포함한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 팔레스타인 등을 아우르는 '레반트 지역'은 종파와 인종이 다양해 과거에도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이 지역은 서방 열강의 통치를 받다가 비교적 최근인 1946년에 독립해 국가를 이뤘기 때문에 국가보다는 국경을 초월해 퍼져 있는 부족·종파에 대한 충성심이 더 강한 편이다.

압델하디는 아사드 정권이 몰락을 앞두고 '가미카제식 자폭'을 동원해 대량 파괴를 시도할 수 있다며 최악의 사태를 경고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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