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방자치단체들이 재정난 속에 잇따라 파산하면서 이러다 로스엔젤레스마저 파산하는 거 아니냐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명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로스앤젤레스에서 약 70km 떨어진 샌 버나디노시가 최근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습니다.
필요한 예산은 4600만 달러인데, 시 정부 계좌에 15만 달러, 우리 돈 1억 7000여만 원 밖에 없다는 겁니다.
[패트릭 모리스/샌버나디노 시장 : 2007부터 그간 잠복해있던 시 재정문제가 표면화됐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도시가 파산신청을 낸 것은 최근 한 달 사이에 세 번째.
지난 4일에는 인구 7000여 명의 관광도시인 매머드 레이크시가, 그리고 지난달 27일에는 샌프란시스코 근처에 있는 인구 30만 명의 스탁턴시가 파산보호신청을 냈습니다.
세 도시 모두, 경기 후퇴로 실업자가 늘어나고 세금수입은 크게 줄어 시 업무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겁니다.
파산 보호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소방이나 치안 업무 등 필수 공공 서비스는 유지되지만, 직원 감축 같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한인 최대 거주지역인 로스앤젤레스시마저 파산할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 당국은 일부 부서의 직원을 3분의 1 감축한 바 있으나, 현재 경찰관들의 초과 근무수당조차 지급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