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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유조선 겉모양 바꿔 수출하려다 '망신'

사우디, 이란의 해협 봉쇄 대비해 가스관을 송유관으로 변경

이란, 유조선 겉모양 바꿔 수출하려다 '망신'
유럽연합(EU)의 제재로 수세에 몰린 이란이 기존의 유조선을 외형만 바꿔 '눈 가리고 아웅' 식 수출을 하려다 적발돼 국제적으로 망신을 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국영유조선사(NITC)가 서방의 제재를 피하려고 기존 유조선에 새로 페인트칠을 하거나 선박명을 바꾼 뒤 원유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NITC는 보유하고 있는 유조선 44척 가운데 절반 이상인 24척의 이름을 바꿨다.

가령 선박명을 '네사(Nesa)'에서 '프레셔스(Precious)'로 변경하는가 하면, 선박의 깃발도 이란 국기에서 탄자니아 및 투발루(남태평양 중앙에 위치한 도서국가) 국기 등으로 바꿔 달았다.

이를 두고 미국 국무부 출신인 에드 모스 씨티그룹 상품조사국 국장은 "립스틱을 바르더라도 돼지는 돼지"라며 이란의 얕은 속임수를 비난했다.

한편, 이란의 석유 수출길이 막힌 틈을 타 국제사회에서 대체 원유 수출국으로 부상한 사우디 아라비아가 안정적인 원유 수출을 위해 자국 내 송유관 정비에 착수했다고 29일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는 1990년 이후로 원유 대신 가스를 수송하는 데 사용됐던 '사우디ㆍ이라크 파이프(IPSA)'를 다시 송유관으로 사용하기 위한 정비에 들어갔으며, 4~5개월 전부터 시험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 걸프만 항로를 우회해 원유를 수송할 수 있도록 IPSA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가 IPSA 사용을 재개할 경우 하루 평균 165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로 수출할 수 있게 된다.

IPSA는 지난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이라크가 안정적인 원유 수송을 위해 사우디에 건설한 송유관이다.

그러나 지난 2001년 이라크는 사우디에 진 부채를 갚지 못해 IPSA를 사우디에 넘겼으며, 이후 사우디는 서방에 가스를 수송하는 용도로 IPSA를 사용해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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