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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귀에서 '매미소리' 이명…초등학생도 시달려

어린이 스트레스 지수인가?

[취재파일] 귀에서 '매미소리' 이명…초등학생도 시달려
'삐~~' 하는 에어컨 기계 소리나 '윙~윙~'하는 매미 울음 소리가 자신의 귀에서만 들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건 이상 신호 입니다. 돌발성 난청이나 청신경 종양의 초기 증세일 수도 있고, 그 자체로 하나의 질환이기도 합니다. 이 질환을 '이명'이라고 하는데,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청각기관의 퇴행성 변화 때문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주로 50세 이상의 고 연령층에서 환자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명 질환이 청소년 사이에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최근 연구결과에서 나타났습니다. 이건 청소년들이 음악을 들을 때 소리를 지나치게 크게 하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됐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초등학생은 어떠할까요?

서울대 보라매병원이 우리나라 초등학생 9백여명에게 이명이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47%의 어린이가 이명 현상을 경험했습니다. 한 두 번 쯤 경험한 건 질병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4.4%의 어린이들은 한 두 번이 아니라 일주일에 두 세 번 이상, 오랜 기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건 이명질환입니다.

어린이들은 남들에게 들리지 않는 소리가 자신에게만 들려도 그것이 비정상적인 현상인지 잘 판단하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이명으로 진단된 어린이 중 40%가 한 번도 병원을 찾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의 이명은 성인보다 더 심각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는 배움의 과정에 있는데, 이 때 다른 사람의 말, 특히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는 건 필수적인 사항입니다. 그런데, 이명은 듣는 걸 방해합니다. 이 때문에 이명이 있는 어린이는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인지기능 발달이 덜 된다는 외국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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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이명의 원인은 잘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계는 어린이가 받는 스트레스가 가장 주된 원인일 것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취재 중 만난 중학교 1학년 학생도 그랬습니다. 1년 전인 6학년 때부터 귀에서 '삐~~하는 기계소리가 들렸는데, 학원에서 영어 수업을 받을 때 시작됐다고 했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영어수업이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명은 어린이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기도 합니다. 이명을 겪은 어린이들은 우울감과 근심 정도가 일반 어린이보다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이명과 스트레스는 서로를 더욱 할퀴는 악순환의 관계인 셈입니다.

성인의 이명은 원인에 따라 약물 치료, 적응훈련 치료, 수술 등으로 치료됩니다. 하지만 어린이 이명에 대해서는 약물 치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 현대의학이 그 방법을 마련해 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상담을 통한 스트레스 완화 요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 동안 현대 의학이 어린이 이명에 관심이 적었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어린이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 만으로도 이명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의미로 받아 들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학교 끝나고 신나게 놀아야 할 아이들의 권리를 빼앗는 이유가 '그래야 공부를 잘하고, 그래서 성공한다'는 것이었는데, 그 근거의 의학적 반론이 제기됐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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