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으로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인 찰스 랭글(81.민주.뉴욕) 하원의원의 42년 정치인생이 26일(현지시간) 당내 프라이머리에서 결정된다.
올 가을 총선 출마 티켓을 따내기 위한 경선이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거물급 정치인이지만 경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같은 흑인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택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러나 전망은 불투명하다.
오바마 대통령과 랭글 의원의 악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랭글 의원은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오바마 후보 대신 '여성대통령'을 지향하는 힐러리 클린턴를 지지했다.
또 지난 2010년 선거 당시 랭글 의원이 윤리규정 위반으로 궁지에 몰렸을 때는 오바마 대통령이 "명예롭게 2선으로 물러나라"고 재촉했다.
랭글 의원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에 목을 매는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미 정가에 밀어닥친 '정치거물' 퇴진 바람이 거센데다 지역구 재조정으로 그의 지역구가 흑인 유권자가 많은 곳에서 히스패닉 비율이 높은 지역구로 변화됐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히스패닉들의 높은 지지를 감안할 때 오바마가 손을 들어줄 경우 천군만마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랭글 의원의 선전물을 보면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사진을 크게 인쇄해놓는 등 '오바마의 지지'를 얻은 것처럼 돼있다.
실제로 랭글 진영은 선거구에서 유세를 할 때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인 랭글 의원을 지지했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에 대해 어떤 언급도 자제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과거 두 사람의 악연을 감안할 때 오바마 대통령이 랭글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대신 침묵을 유지하는 것만도 상당히 예의를 차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당내 경선에는 또 다른 흑인인 클라이드 윌리엄스도 후보로 나섰다.
그는 이미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유세에 활용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랭글 의원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그의 활동이 랭글 의원의 발목을 잡을 개연성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윌리엄스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일했던 인물이어서 랭글 의원은 클린턴가(家)의 지원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미니카 출신인 애드리아노 에스파이아트 뉴욕주 상원의원의 경우 히스패닉계 지지를 발판으로 이번 경선에서 크게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랭글 의원이 '퇴출위기'에서 살아돌아올 지 전국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22선 도전 '지한파' 랭글 의원, 기사회생하나
'오바마 변수' 큰 영향 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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