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경수비대가 일본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인근에서 일본 선박을 나포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26일(현지시간) 일본 외무성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경수비대 소속 순시선이 이날 쿠릴열도 가운데 하나인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 서북쪽 해상에서 정선 명령에 응하지 않은 일본 선박을 나포했다. 이 선박에는 일본인 선원 2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나포와 관련한 더 자세한 소식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지난 2007년에도 쿠나시르 인근에서 4척의 일본 예인망 어선들을 나포한 바 있다. 쿠릴열도를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은 러시아가 이 해역에서 조업하는 일본 어선들을 나포하는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러시아 외무는 하루 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쿠릴열도 방문 계획에 대한 일본 측의 비판을 반박하고 나섰다.
외부무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언론보도문에서 일본 측이 메드베데프 총리의 쿠릴열도 방문 계획에 대해 언급한 사실을 거론하며 "쿠릴열도는 러시아의 분리될 수 없는 영토이며 외국이 러시아 지도부의 국가 영토 방문 계획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극동 사할린 소재 인터넷뉴스 통신 사흐콤(Sakh.com)은 앞서 24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다음달 초 쿠릴열도 가운데 하나인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일본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고위 관리의 방문 계획은 일본의 입장과 배치되며 불쾌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북서쪽의 이투룹,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을 일컫는 쿠릴열도에 대해 일본은 역사적으로 '북방영토'라고 주장하며 줄기차게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쿠릴열도가 2차대전 이후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러시아 순시선 쿠릴열도 인근서 일본 선박 나포
러시아 국경수비대 "정선 명령 어겨 나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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