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미국 육상 여성 100m 대표선수를 뽑는 경기에서 육상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도착시간이 똑같아 사진판독 결과로도 누가 먼저 골인했는지를 가리지 못하게 된 것이다.
경기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치러졌다.
8명이 출전해 상위 3명에게 올림픽 참가 티켓이 주어지는 경기였다.
미국의 여성 100m 단거리 선수들은 세계 최고수준이기 때문에 미국 대표로 뽑히면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거머쥘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부와 명예가 따르게 되는 티켓 3장을 놓고 누구도 양보할 수 없는 진검승부가 벌어졌다.
하지만 경기 결과 앨리슨 펠릭스와 제네바 타모흐라는 두 선수가 동시에 결승점을 통과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두 선수에 앞서서 이미 1등과 2등은 결승점을 통과했기 때문에 마지막 티켓을 받을 3위를 가려내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1초에 수천장이 찍히는 초고속 사진을 통해 판독을 해봤지만 사진상으로도 두 사람의 몸통은 정확하게 결승점에 같이 들어왔다.
다른 스포츠 경기에서는 이렇게 판정이 애매할 경우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한 규정이 마련돼 있지만 미 육상의 트랙 경기에는 관련 규정이 없다.
미 육상연맹은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를 놓고 고민을 시작했다.
여러 가지 해결방안이 제시됐다.
가위바위보로 결정하자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카드를 돌려서 좋은 패를 가잔 사람에게 출전권을 주자는 의견, 신발에 각 선수의 이름을 쓰게 한 뒤 남자 100m 스프린터로 유명한 칼 루이스에게 하나를 고르게 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경기 후 24시간이 지나서야 처리방안이 나왔다.
동전던지기를 하거나 아니면 재경기를 한다는 것이었다.
두 사람 모두가 동전던지기에 동의하면 동전을 던져 출전권자를 결정하고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경기를 하게 됐다.
언제까지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연맹측은 다음주 일요일까지는 이 문제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방침이 정해졌다고 해서 문제가 완전히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이 모두 참여하는 200m경기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아직까지 동전던지기를 할지 말지에 대한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200m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200m 예선은 오는 28일에, 결선은 29일에 치러진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으로, 올림픽 경기에 4차례나 출전한 아토 볼돈은 "이런 사례는 본 적이 없다. 육상경기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 됐는데 구체적인 처리지침이 없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조만간 구체적 규정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나이키가 후원하며, 같은 코치에게 훈련받는 팀 동료다.
따라서 평소에도 함께 훈련을 많이 한 사이다.
(뉴욕=연합뉴스)
초고속 사진도 못 가려낸 100미터 경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