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이 우회적이고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유입된 외국 자본이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6일(현지시간) PBS방송의 '뉴스아워'(NewsHour)에 출연해 카지노 황제인 셸던 아델슨이 선거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지단체인 슈퍼팩(정치행동위원회)에 기부한 1천만 달러 가운데 일부가 마카오에서 번 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매케인 의원은 "아델슨은 글로벌 카지노 왕국을 운영하면서 돈을 벌었고, 많은 이익이 마카오에 있는 카지노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 시민이나 자본은 미국 선거에 정치적으로 관여하지 못하게 돼 있다.
샌즈 그룹 회장인 아델슨은 마카오에서 카지노 3곳을 운영 중이며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에게 2천만 달러를 건넸고 최근 친 롬니 슈퍼팩인 '미래를 복구하라'(Restore Our Future)에 1천만 달러를 기부했다.
매케인 의원은 또 "선거에서 돈 흐름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테디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의 원칙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으며 기업은 국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롬니가 "기업은 국민이고, 내 친구"라고 말했던 것과 상충하는 것이다.
2008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고 지금은 롬니 지지자인 매케인 의원은 "나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 기업이 선거 운동에 개입하려면 국민과 똑같이 취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도 롬니 발언에 대해 '부유한 후보'가 국민 개개인보다 기업을 더 옹호하는 증거라고 비판해왔다.
매케인 의원은 또 외견상 독립적인 슈퍼팩에 개인과 기업의 무제한 기부를 허용한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대해서도 "21세기 대법원 판결 가운데 가장 어리숙하고 터무니 없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연방대법관이 카운티 보안관만 해봤더라도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매케인 의원은 오랫동안 러스 페인골드 전 민주당 상원의원과 함께 금권선거를 정치판에서 몰아내기 위한 선거자금 개혁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두 의원은 2002년 액수에 제한이 없고 규제를 받지 않는 정당 기부금(소프트머니)을 받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매케인-페인골드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한편, 매케인의 발언에 대해 아델슨의 지인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지인은 CNN 인터뷰에서 "아델슨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 여러 경로로 벌어들인 자신의 재산을 사용한 것이지 카지노에서 따낸 돈을 쓴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매케인 "외국자본이 미국 대선에 영향력 행사"
롬니 캠프에 1천만弗 기부한 아델슨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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