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도 내 해수욕장들이 이달 말 개장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해수욕장마다 모래 유실이 계속되면서 모래를 사다 채우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레 10코스 가운데 하나인 하모 해수욕장입니다.
백사장은 온데간데없고 곳곳이 크고 작은 돌멩이들이 대신합니다.
해를 거듭하면서 모래가 파도에 유실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언뜻 보아도 해수욕장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부실합니다.
수백 미터에 이르던 모래 해변이 일부만 명맥을 유지할 정도로 하모 해수욕장 모래 침식은 매년 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급기야 해수욕장으로서의 기능을 포기하기까지 했습니다.
인근에 방파제가 건설되면서 시작된 모래 유실로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해수욕장 개장을 포기했습니다.
[김순택/서귀포시 대정읍 청년회장 : 모래가 유실되다 보니까 바다에 있는 돌들이 나와서 이 해수욕장을 운영하는데 사고 위험도 있고 하니까 행정관청에서 이 돌을 좀 치워주시고 어차피 이건 지역 주민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나머지 해수욕장들의 침식 현상도 심각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도내 11곳의 연안 침식 상태를 조사한 결과 이호와 협재, 중문, 표선 해수욕장 등 8곳이 침식·퇴적 우려가 높은 C등급 평가를 받았습니다.
사실상 해수욕장다운 해수욕장은 제주에는 단 1곳도 없는 실정입니다.
더구나 체계적인 해수욕장 관리 대책은 즉흥식인 모래를 채워주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지난해에만 이호해수욕장에 15톤 트럭 70대 분량의 모래가 채워지는 등 해마다 도내 곳곳의 해수욕장에서 땜질식 작업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태정/제주대학교 박사 : 제주도 전 연안지역의 해변모래 침식에 대해서 좀 더 논의가 필요할 거고 향후 연구가 진행이 되야 될 거라고 비춰지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해수욕장이 잇따라 개장하고 있지만 제주 해수욕장은 차츰씩 그 원형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제주] 원형 잃는 해수욕장…모래 유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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