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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로 난' 중국 지방당교 간부의 가짜인생

'탄로 난' 중국 지방당교 간부의 가짜인생
중국 저장(浙江)성 장자강(張家港)시의 당교 부교장이 13년간 가짜 인생을 살다가 끝내 적발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저장성 진화(金華)시 우청구법원이 수십억 위안의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여러 차례의 '신분세탁'을 통해 장자강시 당교 부교장 자리까지 오른 스바오위에(史寶月)에 대한 재판을 시작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이 관심을 끄는 건 아내 빼고는 모든 게 가짜일 수 있다는 농담도 통용되는 중국에서 공산당원을 재교육하는 기관인 당교의 간부가 가짜로 판명됐다는 점에서다.

1963년생인 스바오위에는 애초 전처와 함께 진화시에서 4곳의 유령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여타 기업에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일을 하다가 1998년 사법당국의 단속망에 걸려 도피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신용카드보다는 여전히 현금을 선호하는 중국에서 가짜 세금계산서 유통 '사업'은 짭짤했지만 진화시 공안당국의 수사로 범법자 신세가 된 스바오위에는 우선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로 도망쳐 생존을 도모했다.

가짜 세금계산서 전문범인지라 손쉽게 가짜 신분증 발급을 생각해냈고 돈을 주고 한국의 주민등록증 격인 거민(居民)신분증, 시민권 격인 호구를 샀다.

내친김에 중국 유명대학인 푸단(復旦)대, 중산(中山)대 가짜 졸업증명서도 만들었다.

본래 스바오위에의 학력은 전문대 졸업이다.

이름도 가오산칭(高山靑)으로 바꿨다.

지역 신문기자 경력이 있던 그는 위조한 졸업증명서를 바탕으로 쓰촨, 광둥(廣東), 푸젠(福建), 장쑤(江蘇)성 등지를 떠돌면서 지역 신문사 등에 취직해 기자로 활동했다.

기자로서는 능력을 인정받았던 탓에 승승장구했다.

그는 2008년 장자강의 모 신문사 기자로 일할 당시 해당지역 당 조직의 제의로 당 간부로 영입됐다.

당시 졸업증명서와 함께 필요했던 학위증명서도 새로 위조하기도 했다.

스바오위에는 그런 과정을 거쳐 장자강시 당교 부교장까지 올랐다.

실제 중국에서는 공무원 전산망조차도 성(省)ㆍ시(市) 간에 제대로 교류되지 않는 탓에 가짜 확인은 쉽지 않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중국 공안부가 지난해 5월 26일부터 7개월간 기소중지자를 통신ㆍ신문ㆍ방송, 인터넷에 공개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면서 스바오위에는 신분이 노출됐다.

그의 사진 등이 혐의 내용과 함께 소개된 탓에 누군가 신고했고 지난해 9월 당국에 체포돼 13년간의 도피행각이 막을 내렸다.

그리고 스바오위에의 신분이 장자강시 당교 부교장 이었던 탓에 공산당 기율검사위원회의 수개월간에 걸친 조사를 거쳐 법원으로 넘겨졌다.

신화통신은 스바오위에가 재판정에서 "13년간 무거운 마음으로 살아왔고 죄를 씻는 마음에서 줄곧 청렴하려 노력했으며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 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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