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시리아를 특사 자격으로 방문해 29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면담했다고 관영 사나(SANA)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아난은 아사드 대통령과 면담에서 신통한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아난은 아사드 대통령에게 '훌라 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며 유혈 사태의 종식을 촉구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아난에게 "아난의 평화 계획은 테러리즘의 종식에 달렸다"며 "테러리스트들은 아난의 계획에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들어 시리아의 많은 지역에서 테러리스트 활동이 눈에 띄게 만연해 있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정부는 앞서 시리아 중부 홈스주 홀라에서 100명 이상이 희생된 '훌라 학살'에 책임이 없다며 "외국의 지원을 받는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유엔·아랍연맹의 시리아 특사인 아난은 전날 시리아에 도착해 어린이와 여성 등 100명 이상이 숨진 '훌라 학살'에 "공포를 느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아난이 시리아를 방문하기는 지난 3월 이후 두달여 만이다.
아난은 자신이 중재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평화 협상안이 실질적으로 이행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아사드 정권에 "대담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아난의 중재로 지난 4월12일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후 양측의 충돌로 800명 이상이 숨졌으며 휴전을 점검할 유엔 감시단이 도착했음에도 유혈 사태는 끊이지 않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3월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만2천6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추정하고 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7일 어린이 49명, 여성 34명을 포함해 108명이 홈스주 훌라에서 시리아 민병대에 살해된 '훌라 학살'을 강력히 비난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아난, '훌라 학살' 시리아 대통령과 면담
아사드 "평화 계획은 테러리스트 활동 종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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