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달리는 커다란 화물차 중간에 바퀴가 매달려 있는 것 본적 있으실 겁니다. 이걸 땅에 내렸다 올렸다 하면서 악용하는 차량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교묘하게 과적 단속을 피해가면서 도로 파손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해안 고속도로 서평택 요금소 근처.
중간에 있는 바퀴 축을 들고 달리는 화물차들이 눈에 띕니다.
그런데 요금소가 가까워지자 서서히 중간 바퀴를 내려, 요금소를 통과할 땐 대부분 도로에 붙은 채 지나갑니다.
규정상 차축 조절 장치는 운전 중 임의로 조작하지 못하도록 외부에 설치해야 하지만, 대부분 운전석에 설치한 뒤 수시로 차축 높이를 조절합니다.
[정영윤/한국도로공사 교통안전팀장 : 짐을 실은 상태에서 이 가변축을 완전히 들어 올리지 않고 공기압을 빼는 방법을 사용해 진입하기 때문에 잡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단속을 피하고 나면 다시 바퀴를 든 채 운행하기 일쑤입니다.
[화물차 운전자 : 아무래도 차가 잘 갑니다. 기름이 또 적게 먹어요. 유지비가 적게 들어갑니다.]
바퀴가 줄어들어 도로가 받는 하중은 증가하고, 그 결과 도로 곳곳이 파이고 갈라져 도로공사는 도로복구비로만 지난해 330억 원을 썼습니다.
운전자들이 가변축을 과적 수단으로 악용하면서, 도로 파손은 물론 대형 사고의 위험을 키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