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퍼트 머독 소유 언론사 전 최고경영자가 불법도청 파문으로 물러났을 때 영국 총리를 비롯한 주요 각료들로부터 위로의 문자메시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이 여성에 주 1~2회 문자를 보내면서 각별한 애정을 표현한 약어(LOL)까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재원 불법 도청 사건의 핵심인물인 레베카 브룩스 뉴스인터내셔널 전 CEO는 11일(현지시간) 브라이언 레버슨 판사가 이끄는 영국 언론윤리 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불법 도청 파문의 당사자가 정치권 전·현직 고위 인사들과 친분 관계를 공개적으로 인정함에 따라 총리와 보수당 연립정부를 둘러싼 머독 소유 언론사와의 유착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브룩스 전 CEO는 이날 2005년 이후 토니 블레어, 고든 브라운 당시 총리와 30여 회 이상 만났으며 머독이 마련한 자신의 40세 생일파티에는 블레어 전총리도 참석했다고 확인했다.
캐머런 총리와는 2010년 크리스마스 파티 이후 최소 3차례 개인적으로 만났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자신이 신문을 이용해 정치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CEO직에서 물러났을 때 총리 외에 블레어 전 총리와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 등으로부터 위로 문자를 받았으며 대부분 간접적으로 문자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와는 위성방송 B스카이B 지분 인수와 도청사건 문제를 논의한 것은 맞지만, 로비 차원이 아닌 일반적인 대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루퍼트 머독의 차남인 제임스 머독은 이 조사위원회에 먼저 나와 크리스마스 파티 때 캐머런 총리와 B스카이B 인수문제에 관해 논의한 바 있다고 시인했었다.
그는 오스본 재무장관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B스카이B 지분 문제가 거론됐지만 자신의 역할은 보조적인 수준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또 캐머런 총리가 자신에 보낸 문자메시지에 '많은 사랑을 담아(Lots of Love)'라는 의미의 약어 'LOL'를 자주 사용했다고 밝혀 총리와의 친분이 각별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약어가 젊은 층에서 '크게 웃는다(Lagh out Loud)'는 뜻으로 쓰인다는 점을 알려준 뒤로는 총리가 문자메시지에 간략히 이름 약자(DC)만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와 하루에 12번씩 문자를 교환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브룩스 전 CEO의 남편인 찰리 브룩스는 캐머런 총리의 이튼스쿨 동창으로 캐머런 총리는 이런 인연을 통해 이들 부부와 오랜 친분을 유지해왔다.
타블로이드 신문 선과 뉴스오브더월드의 편집장을 지낸 브룩스 전 CE0는 지난해 7월 뉴스오브더월드의 불법 도청 사실이 드러나면서 뉴스인터내셔널 CEO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당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 3월에도 경찰 등 공무원 매수 및 수사방해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런던=연합뉴스)
영국 불법도청 주역 "총리와 각료들이 위로"
브룩스 전 CEO 조사위 증언…유착 의혹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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