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경찰의 불심검문 관행이 정치적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차기 시장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소속 잠재적 후보들이 흑인과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표를 의식해 마구잡이식 불심검문 관행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차기 시장후보 중 한명인 시민운동가 빌 드 블라시오는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소수집단의 반발이 지속되는 불심검문을 대폭 줄일 것을 시당국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블라시오는 차기 시장 후보 중에서 불심검문의 폐해를 가장 강하게 비판해온 인물이다.
그는 전날 인터뷰에서도 "불심검문이 '유효한 도구'이긴 하지만 정도가 심해지면서 경찰과 시민의 관계를 훼손했고 이는 사회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종의 도가니'로 칭해지는 뉴욕에서 불심검문은 항상 민감한 사안이다.
좌파 성향과 소수인종의 대부분이 이에 비판적이기 때문에 민주당 예비선거의 승패를 가를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 다른 잠재적 후보인 크리스틴 퀸 시의장 역시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행 불심검문 관행에 "상당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레이먼드 켈리 경찰국장과의 관계를 의식, "경찰이 폐지해야 할 제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톤을 조절했다.
역시 차기 후보군에 속하는 맨해튼구(區)의 스콧 스트린저 구청장과 존 리우 뉴욕시 감사원장도 불심검문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를 여러차례 보인 바 있다.
그러나 마이클 블룸버그 현 시장과 경찰은 뉴욕의 범죄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전적으로 불심검문 덕분이라며 기존 방식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폴 브라운 뉴욕경찰 대변인은 NYT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뉴욕은 미국에서 도시의 규모를 떠나 가장 안전한 곳"이라며 "아무리 작은 도시도 뉴욕보다 범죄율이 더 낮은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를 보면 뉴욕 시민들의 다수도 안전한 도시를 위해 불심검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후보들이 전면 철폐를 요구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콧 레벤슨 정치 컨설턴트는 "불심검문 문제는 경찰과 시민의 관계에 대한 차기 시장 후보자들의 입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치 이슈로서 파괴력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뉴욕시장 후보들 '불심검문 개선' 한목소리
차기 시장선거 1년 앞두고 정치적 쟁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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