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주서비스 업체인 '아틀라스 밴 라인스'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반가운 소식을 갖고 켄터키주 루이빌의 직업훈련센터를 찾았다.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본격적인 여름 이사철을 앞두고 트럭운전사 100여 명을 고용하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헛걸음이었다.
연방정부의 직업 훈련기금이 바닥나면서 충분한 인력이 배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용차 면허증을 따려면 4천달러의 수강료를 내야 한다.
정부 지원이 없이는 실직자가 감당하기 힘든 액수다.
회사측은 지금도 운전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연방정부의 지원금이 크게 줄면서 실직자를 돕는 전국의 직업훈련 센터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애틀의 훈련센터 7곳에는 지난 한 해동안 모두 12만명이 신청서를 냈으나 교육을 받은 인원은 5%도 안된다.
댈러스의 경우 최근 10주 동안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2만3천500명이나 되지만 43명분에 대한 직업훈련 예산만 남아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는 매달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지만 지난 3월에는 12만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현재 미국에서 일자리를 찾는 사람은 1천270만명으로 2006년과 비교해 600만명이 많지만 이들의 재취업 교육을 지원하는 연방예산은 오히려 18%가 줄었다.
이력서 작성법과 인터뷰 요령 등 구직자를 위한 기본 서비스의 예산은 13% 감소했다.
실업자 문제와 관련해 미 정치권은 지금까지 실업수당의 연장 방안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논의했을 뿐 고용훈련 기금의 축소 부분에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의 직업훈련 예산은 2000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연방정부는 2000년 한해 동안 '인력투자법'에 따라 21억달러를 실직자의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쏟아부었다.
이와 별도로 2년간 15억달러의 고용촉진 기금도 지원했다.
하지만 지금은 직업훈련 예산 총액이 연간 12억달러로 줄었다.
켄터키주 로이빌의 직업훈련센터 4곳을 관장하는 '켄터키아나 워크스'의 마이클 그리턴 국장은 "지원금의 축소로 인해 고용주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채용을 늘리고 싶어도 필요한 기술을 가진 사람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업체의 불평도 적지 않은데, 이런 상황에서 직업훈련과 관련 서비스 예산을 축소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비영리단체인 전미기술연합(NSC)의 앤디 밴 클루넨 국장은 "5년 전보다는 훨씬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사실 5년 전에도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NYT "미국 연방 직업훈련기금 고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