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척추 전문병원, 코 성형 전문병원. 인터넷이나 버스 광고판에서 흔히 볼 수가 있죠.
그런데 '전문병원'이라는 용어는 아무나 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나머지는 전부 허위 과대 광고인 겁니다. 정부가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병원 앞 광고판에 '척추 관절 전문병원'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확인 결과,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전문병원이 아니었습니다.
[병원 직원 : 얘기는 했어요. 전문병원 신청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그때) 신청을 해야 하는데 안 해서.]
성형외과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전문병원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부 병원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성형 전문병원'이라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성형외과 의사 : 홈페이지 관리하는 업체가 있거든요. 전화해서 ('전문병원') 삭제하려고 하는데요. 아직 시간은 있지 않나요? 오늘 취소해 버리면 되지 않나요?]
각종 광고판이나 인터넷을 통해 전문 병원이라고 광고하는 곳이 적지 않지만 정작 정부가 지정한 전문병원은 전국에 아흔아홉 곳뿐입니다.
[한방병원 직원 : 부동산 중개소에서 뭐 전문이라고 하듯이 하는 거지. 족발집에서 원조다, 시조다, 서로 내세우는 그런 식이 아닌가….]
정부는 난이도 높은 의료 행위를 하거나 의료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분야를 대상으로, 환자와 의사 수, 의료의 질 등을 평가해 엄격하게 전문병원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강 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 비지정기관 같은 경우를 잘못 오인하게 되면 저희가 국민들한테 좋은 서비스가 갈 수 있도록 만드는 제도들을 잘 이용하시지 못 할 수 있어서.]
지난 넉 달간 계도에도 불구하고, 전문병원이라는 명칭을 마음대로 쓰는 사례가 줄지 않자 정부는 다음 달까지 집중 단속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