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국내 주요기업들의 실적이 나왔습니다. 썩 좋지 않습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는 전기전자와 운송 해운 업종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반도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줄줄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12월 결산 1,491개사 가운데 173개사의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장정수/상장사협의회 조사팀장 : 유럽발 재정위기 이후에 국제 IT 수요를 비롯한 수요 기반이 축소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우리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상장사 전체로 봐도 매출액은 늘었는 듯 보였지만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19%, 한 해 전보다 악화됐습니다.
2010년엔 1,000원어치를 팔아 75원을 남겼는데, 지난해에는 고작 62원 남긴 겁니다.
수출은 올 들어서도 여전히 불안합니다.
1월에는 2년 만에 처음 무역 적자를 기록했고 2월과 3월에는 가까스로 흑자를 냈지만, 수출이 늘어서가 아니라 수입이 줄어서 생긴 이른바 '불황형 흑자'입니다.
[오승훈/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 유럽 경기가 아직 바닥을 찍지 못했고 최근 중국 경기 또한 하강 흐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철강 화학 등 주력 수출 업종의 흐름은 좀 더 지켜봐야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수출 시장에서 우리와 경쟁하는 일본 기업들이 엔화 약세 덕분에 가격 경쟁력을 키운 것도 우리 기업들에게는 큰 부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