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17) 피살 사건이 전국적 관심을 끌 수 있었던 데는 흑인 언론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피살 소년 가족의 계속된 증언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틴이 플로리다주 샌퍼드에서 사망한 것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이었지만, 마틴의 피살 소식은 사건 발생 이후 열흘 동안 플로리다주에서만 보도됐을 뿐 전국 단위의 보도망을 가진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달 중순이 돼서야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귀가하던 마틴이 비무장 상태에서 자경단장인 조지 짐머만의 총에 희생됐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마틴 사건이 전국적 뉴스로 등장했다고 26일 전했다.
NYT는 마틴의 가족이 집요한 변호사들을 구해 소송에 나서고 언론인을 설득해 이 사건을 보도하게 했으며 반복된 가지회견과 인터뷰 과정에서 고통을 참으면서 계속 증언해 마틴의 이름이 전국에 알려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특히 이 과정에서 흑인 언론인들이 많은 기여를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2번의 주말 동안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던 CNN 앵커의 돈 레몬은 "이번 사건에 관해 차별받는 인종 특히 아프리칸-아메리칸(흑인)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레몬은 "10대 흑인 아들 2명이 있는 한 여성 스태프는 마틴 사건과 관련해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면서 거의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고 전했다.
마틴 사건이 전국적 이슈가 되고 짐머만의 체포 요구가 늘어나자 저명한 흑인 언론인들은 이 사건을 자신의 일처럼 다뤘다.
마틴 사건을 보도했던 NYT의 찰스 블로는 "내 아들이 외출했을 때마다 느끼는 두려움"이라고 이번 사건에 대해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조너선 케이프하트는 지난 18일 기사에서 "흑인 남성은 다른 사람의 의심이라는 무거운 짐을 가지고 다닌다"며 미국에서 사라지지 않은 흑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지적했다.
또 SNS 이용자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언론인들에게 마틴 사건에 대한 보도를 촉구했다.
NYT의 블로는 "사람들이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무엇을 보도할 것인가를 물어봤다"고 전했다.
마틴의 가족들은 계속되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지 않았으며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시 떠올리기 싫은 고통스러운 기억이지만 이런 사건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무고한 흑인 소년의 죽음에 대한 분노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했다.
(뉴욕=연합뉴스)
미국 흑인소년 피살사건 전국적 관심 이끈 동력은
흑인 언론인·SNS·가족의 계속된 증언 중요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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