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이 큰 곳으로 손꼽히는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 서부 해안 지역의 지진 경보 체계가 낙후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공대(칼텍) 등 미국 지진학자들은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 서부 해안 지역 지진 경보 체계 구축에 대한 투자가 일본, 멕시코, 대만 등에 비해 크게 모자란다고 지적했다고 22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학자들은 최근까지 이 지역 지진 경보 체계에 투입된 돈은 연간 40만 달러 안팎에 불과하고 작년에 새로운 시스템 시험 모델을 위해 600만 달러가 배정됐지만 이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고 입을 모았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서부 해안 지역 지진 경보 체계를 제대로 구축하고 운영하려면 1억5천만 달러의 초기 자금에 연간 500만 달러의 운영 자금이 필요하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일본은 10억 달러를 들여 지진 경보 시스템을 구축했고 멕시코, 대만, 터키, 심지어 루마니아도 미국 서부 해안 지역 경보 체계보다 더 많은 돈을 들여 운용한다.
일본은 1천개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센서를 깔아놔 물샐 틈 없는 진파 추적 체계를 갖췄다.
지진 경보 시스템은 지진 피해를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인명 피해의 규모는 경보 체계의 효율과 비례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작년 동일본 대지진 때 수도 도쿄에 진파가 닥치기 이전에 이미 경보가 울렸고 최근 멕시코시티에서도 아카풀코 인근 지진의 진파가 도달하기 전에 주민들에게 대피 지시가 내려졌다.
미국 서부 해안 지역 지진 경보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충분하지 않은 것은 최근 100년 동안 초대형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던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불안정한 샌안드레아스 단층이 길게 뻗어 있는 미국 서부 해안은 세계에서 가장 지진 발생 확률이 높은 곳이다.
칼텍의 지진학자 파블로 암푸에로 교수는 "전문가들은 오래 전부터 미국 서부 해안 지역에 이른바 '빅원(Big One)'이라는 초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을 예고해왔다"면서 "샌안드레아스 단층에서 지진이 일어나면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을 대피시킬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 서부 해안 지역 지진 경보 체계 '낙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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