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자산 건전성 심사)에서 씨티그룹을 포함한 4개 은행이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위기 등 최악을 가정한 상태에서 대부분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아 오히려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주와 금융주는 오전 10시40분 현재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1.45%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은행업종과 금융업종은 2.42%, 2.20% 각각 상승하며 증권업종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다.
은행업종과 금융업종의 상승세는 미국 은행들이 위기를 벗어나 점차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 덕분이다.
Fed는 21개 대형은행을 대상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씨티그룹 외에 메트라이프, 얼라이 파이낸셜, 선트러스트 등 4개 은행이 최소한 한 개 분야 이상에서 자기자본 기준에 미달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 은행 외에 나머지 은행들은 무난히 테스트를 통과했다.
특히 이번 테스트는 실업률이 13%로 치솟고, 주가는 50% 폭락하며, 주택가격이 21% 추락한 상태 등을 가정했다.
주요국 경제도 심각하게 위축된다는 점을 추가해 테스트에 나섰다.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 테스트의 강도를 높임으로써 테스트에 통과한 미국 은행들은 건전하다는 점이 한층 부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양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이번 테스트는 최악의 조건을 강조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내부 건전성 확보 측면이 강했다"며 "미국 금융권이 괜찮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은행주나 금융주는 그간 양호한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면서 "이를 계기로 서서히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HMC투자증권 이승준 연구원은 "미국 대다수 은행이 테스트를 통과해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생겼다"며 "국내 금융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등 상황은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자산규모가 큰 씨티그룹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이에 대한 불안감이 국내 증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자산규모 면에서 국내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씨티그룹이 통과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씨티그룹이 재무 개선 노력을 할 경우에는 국내에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임 팀장은 "씨티그룹의 좋지 않은 결과가 당장 국내에 끼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미국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대부분 '양호'…증시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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