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5분 경제] 엥겔계수 6년 만에 최고

<앵커>

이어서 5분 경제, 정호선 기자와 함께 합니다.

정 기자, 엥겔계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수입은 뻔하고 물가는 오르니까 먹는 데 쓰는 비중이 커지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체 가계가 쓴 돈에서 식료품비를 차지하는 비중이 바로 엥겔계수라고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먹는 것은 많이 버나 적게 버나 별로 줄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소득층일수록 엥겔계수가 높아지고, 또 불황 때, 물가 오를 때 더욱 그런데 최근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임희정/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필수적으로 지출하는 비중이 커지게 되면 가계 소비여력이 적어지고 따라서 투자가 저하되고, 따라서 고용이 감소돼서 경제 전체적으로 성장동력이 약화되는 결과가 초래됩니다.]

지난해 식료품 물가상승률이 무려 8%를 넘을 정도로 계속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기자들이 주부들 인터뷰를 나가면 1년 넘게 이런 말들을 듣고 있습니다.

[나춘희/서울 만리동 : 똑같이 1000원인데 양은 2/3로 줄어서, 그래서 하나 살 것을 두 개 사야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게 배로 늘어나는 거죠.]

소득 하위 20% 저소득층 지난해 한 달 평균 지출이 121만 원 정도였는데, 25만 원을 식료품비로 써서 엥겔계수가 20.7%나 됐습니다.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서, 상위 20% 계층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나 차이가 났습니다.

이 저소득층 상황이 좀 더 안 좋은 것이지만 전체 가구를 봐도 엥겔계수가 14%를 넘어서 역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자연히 문화생활비 같은 다른 여유 있는 지출은 꿈도 못 꾸게 되니까 서민의 삶은 더 팍팍해진 것입니다.

--

<앵커>

이번 소식도 불황과 관계가 있을 것 같은데, 3년 만에 자동차 등록 대수가 감소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주변에 보면 우리 개인용 트럭을 두고 장사하는 자영업자들 많이 볼 수 있죠. 그래서 이 자영업자들의 이 트럭을 어떤 서민 경제의 바로미터라고 부르곤 하는데, 이 등록 대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이렇게 불황일 때는 그 트럭 하나 이용해서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오히려 늘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초기에는 그렇습니다. 비싼 임대비용을 감당하지 못해서 이런 개인용 트럭을 선택했지만 이마저도 장사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폐업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서민의 경기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자동차 등록 대수가 1843만7000여 대로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25년간 통계치를 보면 월별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가 줄어든 건, IMF 외환위기 때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때밖에 없습니다.

이유는 승용차는 늘었는데 화물차가 줄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말씀드렸듯이 영세 자영업자들이 많이 쓰는 개인용 포터나 봉고트럭 같은 이런 자가용 화물차가 많이 줄었는데, 그만큼 골목 경제가 어려워졌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어떻게든 벌어 보기 위해서 길거리로 나섰지만 계속되는 불황에 운전대에서 손을 뗀 것인데, 점점 심각해지는 자영업 위기, 굉장히 걱정이 되는 대목입니다.

--

<기자>

요즘 자녀를 셋 이상 두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 100명 가운데 11명이 세 번째 이상 자녀였는데, 이 자녀관이 바뀐 걸까요? 아님 일시적인 현상일까요.

저출산을 고민해왔던 정책당국이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삼식/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 : 첫째를 낳고 둘째를 낳을 때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 많이 주저하지만, 셋째는 정책적 지원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쉽게 결정한다.]

다자녀 가구에 집중돼 있는 정부의 출산 장려책이 어느 정도 빛을 보고 있다, 이런 분석을 들어 보셨는데요.

지난해 출생아 가운데 셋째 이상인 아이가 5만1600명으로 10년 만에 처음 5만 명을 넘었습니다.

전체 출생아 숫자 증가폭보다 훨씬 커서 셋째 이상 낳는 가정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이런 해석이 가능합니다.

늦은 결혼과 저출산이 갈수록 고착화되는 추세 속에서 일단 반가운 현상임엔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지원책이 셋째에 집중되다 보니 둘째 출산이 줄어드는 불균형도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은 그래서  아예 안 낳거나 세 명 이상 낳거나 출산에도 일종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감지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이어지려면 둘째가 없으면 안 되겠죠. 출산 장려책이 둘째를 위한 쪽으로도 일부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