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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불명 '데이 문화' 스트레스 …챙기기 부담

<8뉴스>

<앵커>

밸런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주고받는 게 일본 과자회사의 상술였다는 거 이젠 꽤 알려졌죠. 밸런타인 데이뿐만이 아닙니다. 상품을 팔려는 속셈에 무슨 무슨 날, 이렇게 이름 붙이는 마케팅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이 사람이 성 밸런타인입니다.

2000년 전에 로마시대 때, 한 황제가 더 많은 청년들을 군대에 입대시키려고 혼인금지령을 내렸는데요.

이걸 어기고 많은 청춘 남녀들을 맺어주다가 순교한 가톨릭 성인입니다.

순교한 날이 바로 2월 14일입니다.

그래서 오늘(14일)이 서양에서는 오랫동안 연인에게 꽃과 카드를 주면서 사랑을 약속하는 날, 즉 밸런타인 데이가 된겁니다.

그런데 1960~70년대에 일본 과자회사들이 아이디어를 내놨습니다.

밸런타인 데이에 초콜릿으로 사랑을 고백하라고 광고를 한 거죠.

광고는 성공했고, 이어서 사탕을 주고 받는 화이트 데이가 탄생합니다.

우리는 그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여 일본식 밸런타인과 화이트 데이를 지내고 있는 겁니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애교 수준으로 봐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국적과 출처가 불분명한 수많은 데이가 생겼습니다.

꽃을 주는 로즈 데이, 은반지 사주는 실버 데이, 와인 데이, 빼빼로 데이까지 갖가지 데이가 넘쳐나는데 안 챙기자니 눈치 보이고, 챙기자니 몇 만 원은 또 쉽게 나갑니다.

조사를 해보니 직장인의 67.5%가 "아 데이 문화 부담스럽다"고 답을 했습니다.

[김예슬/대학생 : 한 달에 한 번씩 꼭 있는 행사니까 안 챙겨주기도 그렇고 또 챙겨주자니 돈도 부담스럽고.]

[신종훈/경기대 평생교육원 교수 : 초콜릿이 마치 사랑의 표현의 전부인 것처럼 돼버려 세월이 지나도 추억이 남을만한 아련한 어떤 느낌이 없는 것이 이 데이 데이의 문제점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또 하나의 경조사 같이 된건 아닌가 걱정인데 이 데이 문화, 사랑을 주고 받는 정신만 살리고 과도한 부담은 털어내는 쪽으로 가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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