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향 다녀오신 분들, 마지막에 부모님 손 놓기가 힘드셨죠? 벌써 추석이 언제인지 달력을 들추게 됩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이 달콤했던 만남을 뒤로 한 채 다시 이별을 준비합니다.
어머니는 자식에게 하나라도 더 주려고 보따리마다 가득 채웁니다.
아들은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부모님이라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김태근/서울 서초동 : 항상 아쉬워요. 가족들이 저의 삶에 큰 힘이 되는데 이렇게 보고 가는 게 아쉬운데 그래도 보고 가면 항상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아쉬운 건 부모도 마찬가지.
[이영자/전북 김제시 : 가는 데 눈길 조심하고 서울 도착하면 꼭 전화해라. 추석에 또 만나자.]
터미널에서도 종일 작별인사가 이어졌습니다.
[최철규/경기도 용인시 : 아기가 있는데 (손자와) 오랜 시간을 많이 갖게 해 드리고 싶었는데 빨리 올라가야 하니까 그것도 죄송하고요.]
할머니는 떠나는 손자들을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직접 기차역까지 배웅을 나왔습니다.
[박춘자/전북 전주시 : 서운하니까 가는 걸 보려고(나왔죠). 얼마나 서운해요, 왔다 가면.]
섬마을이 고향인 사람들도 부모님이 챙겨주신 선물 꾸러미들을 양손 가득 들고 배에서 내립니다.
안타까운 명절의 끝, 모처럼 시골마을 집 마당을 가득 메웠던 차들이 하나둘 떠나고 고향의 정을 듬뿍 안은 채 사람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