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김포의 한 장애인 시설 원장이 아이들을 학대하고 인권을 침해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정작 당사자는 사랑의 매 였다면서 억울하다고 주장하는데, 화면을 보시고 판단해 보시죠.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쉰살 박 모 씨가 지난달까지 원장으로 있었던 경기도 김포에 있는 한 장애인 시설입니다.
밤 10시가 다 된 시간, 한 아이가 무릎을 꿇은 채 벌을 서고 있습니다.
[장애인시설 직원 : 아침 6시부터 10시까지 벌을 서는 거예요. 그리고 점심을 굶기고, 저녁을 굶기니까… 그러면 화장실에 몰래 데려가서 숨겨서 밥을 먹이고….]
한 지적장애인 아이의 엉덩이는 시퍼렇게 멍들어 있습니다.
[장애인시설 직원 : 어느 날부터 몽둥이가 나오기 시작하고… 아이들이 즐겁게 밥을 먹다가 원장님이 오면 공포의 눈이죠. 분위기가 싸늘해지고….]
시설에서 쫓겨난 아이는 하루종일 시설 앞을 서성입니다.
쫓겨난 아이가 있었던 그 자리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결과 이 시설에 있는 13명의 아이가 박원장에게 지난 1년간 폭행과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원장은 억울하다고 항변합니다.
[박 모 씨/장애인시설 전 원장 : 말을 안 들으면 한 대 두 대 더 때렸지 아이들의 인권에 저촉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몹쓸 짓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직원의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인권위는 박 원장의 조치가 인권침해 수준이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인권위는 박 원장을 검찰에 고소하고, 법인 관할 지자체에 행정조치를 권고했습니다.
[최재광/양천구청 사회복지과 과장 : 인권교육을 강화하고 지도점검 횟수를 늘려 재발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 장애인 시설은 지난해 28억 원, 올해에도 지난 8월까지 국가보조금 28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