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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위클리] 쇄신·통합 '어려워'…여야 혼돈

한-미 FTA 비준안 강행처리 이후 한나라당은 쇄신 열풍에 휩싸였습니다.

홍준표 대표에 대한 퇴진 요구는 한풀 꺾인 분위기지만, 홍 대표 스스로도 뾰족한 쇄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각 계파간 이해 관계에 따른 위태위태한 동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내 쇄신 요구에 홍준표 대표가 선수를 쳤습니다.

자신의 거취를 걸고 재신임을 물었습니다.

[홍준표/한나라당 대표 : 박근혜 전 대표께서 당 대표 복귀해서 쇄신과 총선을 지휘해야 한다는 그곳으로 모아져 그렇게 결정이 되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당 쇄신파는 홍 대표의 즉각 사퇴를 주장했지만,

[정두언/한나라당 의원(쇄신파) : 우리는 현 지도부가 그대로 있는 한, 어떠한 쇄신도 어렵고 어떠한 쇄신을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쇄신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박근혜 조기 등판 불가' 입장인 친박계의 반발로 홍준표 퇴진 논란은 일단 봉합됐습니다.

[윤상현/한나라당 의원(친박계) : 안철수 교수는 정치판에서 아웃복싱하고 있지 않습니까? 근데 박근혜 전 대표께서 인파이팅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아직 맞지 않다.]

친박계로부터 힘을 받은 홍준표 대표는 "인적 쇄신 말하는 사람부터 쇄신 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쇄신파를 향해 경고를 날리며 공천 개혁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그러자 일부 최고위원들이 반발했습니다.

[원희룡/한나라당 최고의원 : 당 대표의 공천권을 인정한 결과로 스스로 해석하는 것으로 보면서, 그 꼼수에 담겨 있는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가?]

[남경필/한나라당 최고의원 : 어제 '재신임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재창당 수준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데는 의원들 대부분 공감하지만 쇄신을 누가 주도하고, 어떻게 해야 할 지는 답이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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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통합신당을 추진 중인 민주당도 적지 않은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통합 정당의 주도권을 놓고 사활의 건 승부를 치르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 전당대회는 다음주 일요일에 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계획한 원샷 통합 전당대회가 아니라 전당대회에서 통합 결의를 한 뒤, 혁신과 통합이 창당하는 당과 올해 안에 합당하자는 2단계 안입니다.

[손학규/민주당 대표 : 대통합 정신을 살리고, 당내 갈등의 소지를 없애는 방향으로 통합논의가 진전되어가고 있습니다.]

[박지원/민주당 의원(당권 주자) : 통합은 다 찬성하니까 거기에 대한 의견의 접근을 봤습니다.]

그러나 통합 정당의 지도부를 선출할 경선 룰에 대한 이견은 여전합니다.

혁신과 통합 측이 국민경선제를 희망하는 가운데 당원 중심의 경선을 원하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 측이 경선 룰을 협상할 주도권을 쥐겠다는 게 당내 이견의 본질적인 이유입니다.

통합협상위원장은 정세균 최고위원이 맡기로 했는데 실무협상 위원 중에 박지원 전 원내대표 사람이 2명 포함되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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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이렇게 혼돈 속으로 빠져든 가운데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안철수 신당설'과 '강남 출마설'을 일축했습니다.

불과 몇마디 말로 정치권을 뒤흔들며 자신의 위력을 또 한번 과시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기존 정치권이 더욱 반성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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