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야권후보인 박원순변호사가 당선된 결과로 끝났습니다.
여당 대 야권후보의 대결이라는 선거사상 유례가 없었던 선거였습니다.
이런 선거결과를 놓고 다양한 담론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정당중심의 정치권에 대한 도전 의 성격을 담고있는 이번 선거를 다루는 SBS의 보도방식에는 많은 비판이 제기됩니다.
2011년 10월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기존 정당의 후보가 아닌 야권의 시민단체 후보가 당선되는 의외의 결과로 끝났습니다.
물론 많은 여론조사들에서 야권후보의 당선을 예상하긴 했지만, 그런 예상이 현실화되자 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정당중심의 선거전이 뒤바꾸는 현상이며, 현실정치에 대한 개혁으로 의미화되고, 정치권을 감시해야 하는 시민단체가 스스로 정치권에 개입하는 문제를 야기하는 등 다양한 쟁점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SBS 역시 이번 선거에 높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특히 투표일 전후에 집중적으로 다루게 됩니다.
SBS 8시뉴스는 23일 2가지 아이템, 24일 2가지 아이템, 투표직전인 25일 4가지 아이템, 투표당일인 26일 20가지 아이템, 투표직후인 27일 6가지 아이템, 28일 4가지 아이템을 다룹니다.
이들 기사들의 주요 범주로는 '선거유세', 'TV 토론', '투표율', '지원 유세', '출구조사 및 출구방송', '개표방송', '선거결과 의미', '선거당락 원인', '정치권 파장', '총선과 대선에의 영향', 'SNS 효과' 등 11가지로 구분됩니다.
그런데 SBS보도의 문제로는, 첫째, 이번 선거를 지나치게 선거의 당락의 결과에만 치중하여 보도하고 있는 점입니다.
이는 전형적인 '경마식보도'로서 이번의 경우에도 여지없이 드러났습니다.
물론 선거에서 당락이 차지하는 뉴스가치는 크다고 할 수 있지만, 당선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고 거기에 의미화를 집중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둘째, 이번 선거의 성격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의식이 결여되어 있는 점입니다.
이번 선거는 정상적인 시장 선거가 아니었고, 보궐선거였습니다.
그것도 여당 출신 시장의 정책에 대한 평가라는 성격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근원적 성격에 대한 고찰이 전무하였습니다.
셋째, '정치권의 파장'과 '총선과 대선에의 영향’ 범주에 지나칠정도로 주목하면서 의미화를 추구하고 있는 점입니다.
이번 선거가 기존의 정당이나 잠재적 대선후보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는 하겠지만, 마치 그것이 이번 선거의 총체적인 영향인 것처럼 과다하게 의미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번 선거는 보궐선거로서의 의미화에 충실했어야 했습니다.
보궐선거는 대체로 이전 당선자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 발생합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여당의 시장이 자신의 정책으로 인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발생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성격에 대한 고찰은 없이 야권의 후보가 당선된 것에만 의미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SBS는 이번 선거의 다양한 의미들을 포괄적으로 성찰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난주 우리사회가 온통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빠져 있을 때 사회적으로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국가공권력의 상징이면서 국민들을 보호해야 하는 경찰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도시 한복판에서 발생한 조폭들의 난동에 대해 경찰이 적절하게 조치를 취하지 못했습니다.
이에대한 SBS보도에서 다소의 문제가 드러납니다.
지난 22일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조직폭력배들 사이에 난투극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의 난투극은 인천의 두 조직폭력배들 사이에서 벌어진 것으로 무법천지 상태로 빠뜨렸으며, 일부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장례식장에 조문왔던 150여 조문객들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문제는 이들을 제압하기 위해 출동했던 경찰들이 이들 싸움을 제지하지 못하고 구경만 했으며 그냥 철수했다는 점입니다.
이런 상황은 SBS기자의 휴대폰 영상화면으로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이들 경찰들의 부적절한 대응과 무능함에 국민들이 분노하게 되었습니다.
SBS는 이 사건에 대해 처음부터 주목하면서 지속적으로 다루었습니다.
SBS 8시뉴스는 사건이 발생한 22일 '한밤 장례식장 조폭 난투극' 표제의 기사로 이 사건을 다루기 시작합니다.
23일은 '조폭싸움 출동했다 철수' 표제의 기사로 경찰들이 출동했다가 경고만 하고 돌아섰다는 내용을 다루었고, 24일은 '조폭 난투극 축소보고' 표제의 기사에서 경찰지휘부에 사건이 축소보고된 점을 지적했습니다.
25일 '조폭 총쏴서라도 제압'표제의 기사에서 경찰정찰이 조폭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총을 써서라도 조폭들을 제압할 것을 명한 것을 다루었으며, 26일은 '허술한 조폭 대응 매뉴얼' 표제의 기사에서 그런 조처가 말뿐이라는 비아냥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SBS 보도의 문제점으로는, 첫째, 이번 사건에 대한 보도의 지향점이 모호하다는 점입니다.
이번 사건이 조직폭력배들의 싸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인지, 경찰들의 무능한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인지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둘째, 이번 조직폭력배들의 싸움 장면과 어느 조직원의 상해과정을 반복적으로 제시하는 문제입니다.
5일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보도하는 가운데 이들 조직폭력배들의 싸움과 상해 장면을 반복적으로 제시하고, 또한 조직폭력배들이 보여주고 있는 과장된 몸짓이나 몸의 문신들을 제시해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심리적 공포와 불편함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는 대표적인 선정적 보도이며 자극적 보도라고 하겠습니다.
셋째, 경찰들의 대응에 대해 나름의 탐사적 보도 없이 경찰청장의 발언에만 의존한 점입니다.
이번 사건은 경찰 내부의 구조적 문제가 내재되어 있어서 이를 탐사적으로 추적해서 보도해야 했는데 이에 대한 노력이 전혀 없었다는 점입니다.
SBS 나름의 탐사적인 보도가 있었어야 했습니다. 경찰의 공권력행사는 국민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적절하게 활용되어야 합니다.
이번 사건처럼 경찰력이 조폭들의 위법성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번 SBS보도는 언론의 감시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것으로 바람직하다 할 수 있으나, 탐사적 자세로서 경찰 내부의 구조적 문제들을 추적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뉴스비평] '서울시장 보궐선거' 뉴스에 대한 비평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