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방콕 도심은 수몰 위기를 간신히 넘겼지만 외곽 쪽은 침수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심을 지키려고 물길을 외곽으로 돌렸기 때문인데, 주민들 한숨이 분노로 변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방콕 북쪽 외곽의 방켄 지역.
불어난 물은 모든 것을 집어 삼켰습니다.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물이 허리까지 들어차 집 안으로 들어갈 엄두조차 못 냅니다.
[방켄 주민 : 수해를 입어 모든 것을 잃었어요. 너무 슬픕니다.]
방콕 도심을 사수하기 위해 물길을 돌리면서 외곽 침수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수재민의 슬픔은 시간이 흐르면서 분노로 바뀌고 있습니다.
정부에 대한 원망도 커지고 있습니다.
잉락 총리는 도심마저 물에 잠기면 외국인들이 태국을 떠날 것이라며 호소했지만 민심을 달래기는 역부족입니다.
[방콕 북부지역 주민 : 정부도 누구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화가 납니다.]
흥분한 주민들은 급기야 방콕 도심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둑을 무너뜨렸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군부대가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생필품과 생수 공장이 몰려 있는 방콕 서쪽 지역이 물에 잠기면서 물가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방콕 상인 : 5%에서 10%까지 가격이 올랐어요. 공급이 안 되니까.]
태국 정부는 각 제품의 가격 상한선을 정하고 이를 위반하면 벌금형에 처하겠다며 물가 잡기에 나섰습니다.
농민과 노동자의 지지를 기반으로 집권한 잉락 정권이 성난 민심을 달래지 못한다면 태국 정국은 다시 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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