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 발표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업계의 수용도가 낮아 보인다. 이러다간 가맹점과 카드 소비자 간 이해상충으로 확대될 까 우려된다. 수수료 인하가 이미 제공된 고객의 혜택 축소로 향해 가는 시한폭탄처럼 보인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페이스북 글>
카드 수수료 인하 요구가 거세지면서 대형 카드사들이 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을 대형마트 수준 인 1.8% 이하로 낮추고, 적용 대상을 늘린 뒤에도 수수료 인하 요구는 더 커지자 그동안 공개적으로 입장 표명을 꺼려왔던 카드업계에서도 슬슬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전국 음식점 주인들에 이어 주유소 주인들도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유흥업소 업주와 귀금속 판매 업주들도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시위를 준비하자 뭔가 흐름을 끊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카드사들은 선거철과 맞물리면서 정치권까지 나서 무책임한 주장까지 쏟아지고 있다며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카드공사를 설립해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 는 방안까지 내놓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욱 격앙돼 "이러다 카드사가 만약 적자나면 세금으로 지원해 줄거냐" 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도 "카드사가 올 상반기 1조 원 순익을 올렸다고 하지만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는 천~2천억 원 적자이고 대부분 카드대출, 현금서비스 등 돈장사여서 리스크가 큰 불안정한 상태 " 라며 "호주에서도 얼마전 수수료 상한선을 도입했는데 회원들에 대한 서비스가 줄줄이 없어졌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문제가 가맹점과 카드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카드 고객의 이해관계까지 포함된 방정식이라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단순히 강조만 한 것이 아니라 행동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무이자 할부와 카드 적립 포인트 축소처럼 당장 고객들이 크게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부터 자체적으로 줄여나갈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놓고 있습니다. 시작은 무이자 할부 혜택 축소지만 궁극적으로는 비용이 많이 나가는 부가서비스 축소로 이어지는 수순입니다.
실제 신한,현대,삼성, KB국민, 하나SK,롯데,비씨 카드 등 전업 카드사들은 내년 1월부터 일부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거나 폐지할 예정이라고 고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금융감독당국의 방침에 따라 카드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려면 미리 사전에 고지를 해야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움직이는 겁니다. 잦은 부가서비스 변경을 막기 위해 부가서비스는 1년이 지나야 변경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을 오히려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는 근거로 활용하는 셈입니다.
당장 주유소 리터당 추가 할인 서비스, 구매금액 특별적립서비스, 커피전문점 할인 서비스 등 카드 고객들이 많이 쓰며 혜택을 받고 있는 서비스들이 우선적으로 축소 또는 폐지 대상으로 고지되고 있습니다.
물론 고객 불만을 고려해 수위 조절과 다른 카드사 움직임을 보면서 행동하겠지만 지금 분위기는 카드사들이 비슷한 수준에서 부가 서비스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 보입니다. 가맹점과 카드사의 고래 등 싸움이 결국 침묵하고 있는 카드 고객들의 등을 터지게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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