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방암은 보통 50대 이상이 많이 걸리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30~40대 젊은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출산이 늦고, 모유 수유 안 하는 게 이유라고 합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가슴에 멍울이 생겨 병원을 찾은 30대 여성입니다.
검사 결과 2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습니다.
[유방암 환자 : 확진입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데 아무 생각 안 들죠. 내가 정말 내 몸을 너무 몰랐구나.]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률은 최근 13년 동안 3.5배로 급증했습니다.
2002년부터 6년간 증가율은 무려 91%로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40대 이하 환자가 전체의 55.7%를 차지해 젊은 유방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환자 대부분이 50대 이상인 미국, 유럽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입니다.
유방암의 주요 위험인자인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임신과 수유기간에는 억제되는데 한국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노출 기간이 길기 때문입니다.
[박찬흔/강북삼성병원 외과 교수 : 늦은 출산, 그 다음에 출산 후에 수유 기피, 또 서구화된 음식문화, 그리고 일하면서 음주문화, 이러한 여러 가지 것들이 다 유방암의 위험 인자에 속하게 돼 있고…]
그 결과 우리나라 여성 25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유방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행히 유방암은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90%로 높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유방암은 재발률이 최고 30%에 이릅니다.
수술 후에도 최소 5년 이상 지속적인 재발 방지 노력이 필요합니다.